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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서울식물원 임시 개방 첫날··· 미흡한 준비로 시민 분통

11일 오전 마곡동 서울식물원은 조경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현정 기자



"어휴~ 볼 게 하나도 없네. 완성이 덜 됐으면 문을 좀 천천히 열던가. 멀리서 왔는데 이게 뭐람"

"입구도 어딘지 모르겠고. 안내판도 없고. 들어가지 말라고만 하고. 나 같은 늙은이들은 오지 말라는 거요"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임시 개장 첫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준비가 덜 된 서울식물원의 모습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대형 공원이 없는 서남권역의 주민들을 위해 마곡단지 내에 시 최초의 보타닉공원인 서울식물원을 조성, 이날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일 시민들이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과 식물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보타닉공원(Botanic Garden+Park)을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식물원은 축구장(7140㎡) 70개 크기, 여의도공원의 2.2배 규모의 대형공원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식물원은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의 총 4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1일 오전 서울식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주재원 앞에서 안내요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이날 마곡나루역 3번 출구로 나와 공원으로 들어갔다. 식물원 입구와 맞닿아 있는 열린숲에는 진입광장, 초지원(잔디마당), 숲문화원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열린숲에 들어갈 수 없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공연 준비를 위해 출입을 못 하게 막아놨기 때문이다.

강남구 세곡동에서 온 조연자(65) 씨는 "오늘부터 개방한다고 해서 아침 일찍 왔다"며 "오후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까 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왔는데 볼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조 씨는 "저녁 공연이라도 보고 가고 싶은데 표가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이것도 못 보고 허탕만 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중랑구 망우동에서 온 이상윤(67) 씨는 "사진 찍는 게 취미라 식물원 개원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왔다"며 "잔디도 아직 덜 심어져 있고, 꽃들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길 안내 표지판도 별로 없어 찾기가 힘들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내판 제작은 전부 완료된 상태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동선을 파악해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운영 과정 중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정원 등 8개 주제의 정원이 있는 주제정원도, 세계 12개 도시에서 온 식물이 전시된 온실도 출입이 제한됐다. 주제원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민과 이를 제지하는 안내요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온 오모(72) 씨는 "식물원 문을 연다고 해서 멀리서 왔는데 들어가지 못하게 다 막아놓고, 여기저기 다 공사 중이고. 무리해서 개방 일정을 앞당긴 이유가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 공사가 100%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임시 개방을 한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가 있어 개방 일정을 앞당긴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조경 부분은 보완하는 중이다. 마무리 작업 단계라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식 개방인 5월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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