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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불신사회 조장하는 확증편향

신세철 칼럼리스트



확증편향은 실체적 진실을 외면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겠다는 심리병리현상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빠지면 자신의 선입견이나 뜻에 거슬리는 통계는 배척하거나 덧칠하려는 의혹을 산다.

자신만이 옳다는 확증편향에 빠진 인사가 조직이나 사회에서 큰 힘을 거머쥐게 되면 통계 근거나 논리 바탕과 배치되는 관점을 강요하여 갈등을 유발한다. 가계와 기업과 정부 사이에 불신이 조장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헤아리지 못할 사회적비용을 지불하게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와 정보를 찾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신만이 옳다는 편향성이 지나치다보면 자신의 의지에 부합되는 정보만 골라내서 꿰맞추거나 엉터리 정보를 가지고 진실을 호도하려한다. 확증편향은 심리불안현상으로 아집에 사로 잡혀 자신의 선입견이나 의지에 맞지 않는 정보는 도외시하거나 조작하려 든다.

확증편향은 "복잡하고 불분명한 정보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현실에서 자기 신념에 들어맞는 정보 또한 찾아내기 쉽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고 웨이슨(P. Wason)은 지적한다. 그러다보면 옳고 그름을 총체적으로 판단할 거시적 정보보다는 자신이나 집단의 선입견이나 (거짓)신념에 부응하는 미시적 정보를 찾아내서 이를 근거로 전체를 판단하고 재단하려는 구성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논리학에서는 확증편향 현상을 불완전한 증거의 오류(the fallacy of incomplete evidence)라고 한다. 확증편향에 빠지면 자기주장에 집착하다가 비현실적 시각으로 세상을 보며 통제력을 잃고 억지주장을 펼치는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 현상을 보인다. 잘못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부조리한 생각을 합리화시키려고 하거나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일이 인지부조화 상황이다.

확증편향에 치우치면 기본원칙보다는 맹목적 아집과 고집에 둘러싸여 논리의 결핍은 물론 현실에 나타난 엄연한 통계까지 부정하며 조직과 사회를 어지럽힌다.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되어야 하는 미래지향사회에서 여러 가지 관점과 의견을 조화시키지 못하고 막무가내 옹고집을 부린다면 조직과 사회를 갈등으로 이끌기 마련이다.

폴리페서들이 확증편향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에게서 절대 권위를 누리고 사회에서도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다가 낙하산을 타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세상을 마음대로 마름질할 수 있다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된다. 폴리페서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눈독을 들이기 때문에 관련지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확증편향에 빠진다. 여기저기 훈수를 두다 잘못되어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에 자신의 잘못을 끝내 인지하지 못하는 편이다.

불완전한 지식을 가진 권위주의자들이 고정관념에 빠져 확증편향성(確證偏向性)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의견은 침소붕대하면서 남의 의견은 물론 나아가 인격까지도 무시하려든다. 눈앞의 나타나는 엄연한 사실조차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통계는 덧칠하거나 걸러 내려하니 사람들 사이에 불신이 조장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확증편향은 현실을 무시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부조리를 합리화시키려는 확증편향이 배태하는 가장 큰 폐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보의 폭포 현상에 더하여 정보에 접근 경로가 다양한 사회에서 서로 불신하게 되면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효과는 없어지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집단본능이 강한 사회에서 대중들이 부화뇌동하여 몰려다니다보면 가짜 뉴스에 중독되기도 하며 옳고 그른 것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여 집단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기가 쉽다. 주식투자자들이 집단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면 바보금(fool's gold)도 황금으로 오인하게 되고 거꾸로 진주도 돌로 착각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져 거품이 팽창되다가 소멸되고 더 나아가 역거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자만심이 강한 권위주의자가 권력이나 권위를 앞세워 편협한 생각을 밀어붙이려고 하면 조직과 사회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확증편향성에 빠지면 실패를 학습효과로 삼지 못하고 더더욱 부조리한 주장에 집착하다가 더 더욱 큰 실패로 나아간다.

확증편향은 자신만이 아니라 조직과 사회를 어지럽히는 병리현상이다. 투자자가 확증편향에 빠지면 스스로 손실을 입지만 유력인사들이 확증편향성에 걸리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급기야는 사회에 불신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힘 있는 조직일수록 확증편향성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견제 장치를 마련하여 조직 운용에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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