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치>국방/외교

'블라우스 차림 유관순'… 국가보훈처, 산으로 간 호국보훈

'블라우스 차림 유관순'… 국가보훈처, 산으로 간 호국보훈

최근 국가보훈처가 페이스북 '이달의 독립운동가-국가보훈처'에 올린 삽화와 영상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호국보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보훈처 관계자는 9일 "외주용역에 페이스북 홍보시안을 맡긴 것"이라며 "확인 후 삽화를 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국군의 날이었던 지난 1일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통해, 10월의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가 되려 군안팎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1일 페이스북 '이달의 독립운동가-국가보훈처'에 올린 삽화



국적을 알 수 없는 군복을 착용한 남녀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경례를 하는 모습의 삽화를 본 현·예비역들은 "특징을 잡아 과장과 삭제가 많은 삭제라지만 국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복무 중 사고로 의병전역을 한 예비역 장교는 "5조 6000억의 예산을 사용하는 정부부처가 업무를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2차대전 당시의 무기와 참전 참전용사들이 참전 당시의 군복을 입고 예우받는 외국의 전승기념일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의 현역 장교는 "국가보훈처가 허투루 쓰는 예산을 절약하면 군 복중 부상을 입거나 질병으로 사망한 장병들에 대한 즉응성 있는 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보 보수 정권의 교체 때 마다 단발성 보훈이벤트에만 집중하지 보훈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했다.

실제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보훈처는 '박정희 대통령이 광복군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부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훈처 페이스북 이달의 독립운동가가 역사적 사실을 흐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월 보훈처는 '국민이 뽑는 독립운동가'이벤트를 알리기 위해 몸에 착붙는 블라우스 차림의 유관순 열사를 페이스북에 내세웠다.

서구인의 늘씬한 상반신과 심한 고초를 겪은 유 열사의 얼굴이 하나가 된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사가 일본의 동인지나 팬픽션(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2차 창작물)로 아느냐"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지난 9월 국가보훈처가 페이스북 '이달의 독립운동가-국가보훈처'에 올려진 유관순 사진



이에 대해 보훈처 관계자는 "지난 3월 실시된 고초를 겪은 독립운동가들에게 멋진 옷을 선물하는 '리스팩트 슈트' 캠페인에 사용된 이미지"라며 "당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오해가 없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사전문가들은 '역사의 오락화와 미화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와타나베 겐지 전 일본 메이지대학 비상근 강사(교수)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잘 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는 게임과 영화, 드라마 등 사실보다 흥행을 생각하는 역사 이미지가 한 몫을 했다"며 "아름답지 않은 역사의 모습도 후대에 잘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독립군·광복군 역사의 승계가 강조되는 만큼, 보훈처가 객관적 역사적 검증능력 및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면 국민들로 부터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