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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9·13 부동산대책] 은행 수익성 건전성 관리 전략 바꿀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의 고민도 커졌다.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관리 전략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은행이 이자를 창출하는 운용자산이 6% 정도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된 것도 컸다.

여기에는 15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신용이 큰 몫을 했다.

8월에도 증가세는 유지됐다. 8월 말 예금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1조원 증가한 1619조9000억원이다. 기업대출 (810조2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7%) 가운데 대기업 부문(149조5000억원·1.2%)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중소기업 부문 (660조7000억원·6.7)은 전월 대비 5조원 증가했다.

성장 둔화 우려에도 가계대출 (802조6000억원·7.8%)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8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7월보다 4조8000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591조1000억원)이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일반대출 (211조5000억원)은 2조 5000억원 늘었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정책 등으로 증가율이 추가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으나 중소기업대출과 가계일반대출 호조가 예상보다 높은 대출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시장금리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와 더불어 은행의 이자이익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담대의 빈자리를 기업대출 증가율이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IBK기업은행 김은갑 연구원은 "규제강화로 향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하락했고, 추가 하락도 전망되나 집단대출이 일정부분 증가하고 최근까지 가계신용 대출증가율이 상승했다. 기업대출 증가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어 총대출증가율이 유지되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기업대출 상승은 대기업대출 감소가 멈춘 원인도 있지만 가계대출이 부동산임대업 등록을 통해 기업대출로 전환 된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출증가율이 상승해도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은행권 대출증가율은 5% 전후로 현재 수준과 큰 차이 없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의존도가 컸던 시중은행의 수익과 건정성 관리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2008년 이후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6.2%로 기업대출 증가율 5.4%를 웃돌았다. 기업대출 비중은 2013년 말 56.3%에서 지속 하락해 지난해 말 54.2%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41.2%에서 43.8%까지 비중을 높였다.

그간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규제 완화가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촉진한 데다 위험조정수익률이 기업대출보다 높은 가계대출을 은행이 선호한 탓이다. 위험조정수익률은 이자수익률에서 대손율을 제외한 것을 뜻한다. 기업대출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손율이 높다.

건정성관리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관리 측면에서도 위험가중치가 낮은 가계대출이 유리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BIS비율 산정 시 평균 위험가중치는 가계대출이 25.6%로 기업대출의 66.3%에 비해 훨씬 낮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과거 대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강화된 자본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했었다"면서 "9·13 규제로 가계대출이 줄면 리스크 관리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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