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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가을에 살 붙는 아이, 방심하면 비만아 된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임영권칼럼]가을에 살 붙는 아이, 방심하면 비만아 된다

더위가 잦아들고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어느덧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열심히 다이어트 하던 여름과 달리, 가을은 천고마비라 하여 살찌기 쉬운 계절이다. 풍성한 먹거리에 식욕이 살아나고, 큰 일교차에 몸은 더 웅크리게 된다. 그래서 가을의 초입에는 아이 건강에 더 주의해야 한다. 여름내 밥을 안 먹다가 이제야 좀 먹는 아이가 기특할 수는 있지만, 아이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영양 과잉으로 과체중이 되거나, 여름 동안 소모한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잔병치레에 시달리기 일쑤다. 체중이 조금 늘고 면역력이 약해진 것에 그친다면 문제없지만, 자칫 이로 인해 과체중이 소아비만이 되고, 성조숙증을 불러오며, 잔병치레가 결국 다음 계절의 성장까지 방해하게 된다면 큰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영양, 성장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1.5%로 집계됐으며,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이 26%로 이미 OECD 평균(24.6%)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정부에서는 올 7월 '국가 비만관리 종합 대책'(2018~2022년)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만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은 잦은 인스턴트 음식과 과식, 야식 등으로 인해 영양이 불균형한 경우가 많고, 초-중-고로 갈수록 신체활동은 감소한다. 체중 증가와 함께 단체생활, 학업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어린 나이일수록 과체중에 주의해야 하는데, 초등 입학 전에 소아비만이 될 경우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조기 성장을 가져온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고, 성장판이 빨리 닫혀 결국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또 소아비만의 80%는 향후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과체중이라면 지금부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비만한 아이는 또래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스스로 우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성장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도와야 한다.

성장기 비만은 성조숙증을 비롯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만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다. 비만한 아이는 호흡기 질환에도 잘 노출된다. 살이 찌면 비강 안의 숨길이 좁아지고 눌리면서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거나, 혈액순환이 안 되어 코골이를 한다. 이 경우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되는데, 성장기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학업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비만세포는 알러지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알레르기 유발 세포도 증가해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또 한방에서는 살집이 있으면서 몸속 습열(濕熱)이 많은 아이가 피부 질환에도 취약하다고 본다. 비만할수록 몸속 축축하고 뜨거운 기운이 많아지면서 물사마귀나 아토피가 생기기 쉽고, 비위와 폐의 기운까지 약해질 수 있어 결국 면역력 저하를 불러온다.

한창 잘 먹고 잘 자라야 할 아이가 살집이 있다고 굶기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말랐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 키를 키우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고른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중요하다. 올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길어 아이들의 체력 소모가 심했다. 아이의 원기 회복을 위해 잘 먹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지만, 올바른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공식품, 군것질보다는 살코기, 생선, 제철 과일과 채소 등 저칼로리 고단백 식단이 좋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사하거나 밤늦게 먹는 습관을 고친다.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에 실내에만 있기보다는 따뜻한 낮 시간대에 주 3회 30분 이상 충분히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맨손체조, 줄넘기, 수영, 농구, 배드민턴 같은 운동이 좋다. 어린아이라면 아로마 오일로 팔과 다리, 배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성장점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만으로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면 한방 치료를 통해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소아비만 관리를 하면서 키 성장을 이끈다. 아이의 현재 성장, 비만도, 나이 등을 고려해 탕약, 침, 부항 등으로 식욕 억제, 지방 분해를 돕는다. 여기에 올바른 식이지도가 병행된다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성장이 부진한 아이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크겠지 하고 방치하면 또래보다 왜소한 몸집에 학업에 쓸 체력도 부족해져 병치레만 반복된다. 자녀가 비만하거나 혹은 마른 아이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평소 꾸준히 아이의 건강과 생활패턴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한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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