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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원동인의 교육반딧불] 대입전형 현행 유지도 용기다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의 윤곽이 드러났다. 시민 490명이 참여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는 3개월간 논의 끝에 지난 7일 '대학입시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권고안이 '수능 상대평가 유지 및 정시전형 확대'를 골자로 한 사실상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정의 몫이 다시 교육부로 넘어간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 한번 확인 해 보자. 학력고사 시절과 수능 초기에는 오직 성적으로만 학생을 뽑았다. 사교육 시장이 커지면서 공교육을 죽인다는 비판이 나왔고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에 영향을 주지 못하니,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 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잠을 자고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해서 생긴 것이 수시전형이다. 수능 점수가 조금 모자라도 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생기고, 과학고나 예술고, 특목고 학생들처럼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뽑는 '특기자 전형'이 생기고, 국영수성적만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논리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논술 전형', 수학 과학 사고가 뛰어난 학생을 뽑는 '이과 논술 전형도'도 나왔다.

동아리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활동한 학생의 노력을 반영해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학생부종합전형'도 있다.

고등학교 생활은 소홀했던 재수생들이나, 고3 때 갑자기 철들어서 대학 가려는 학생들을 위해 정시 전형을 30%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이것이 '정시 전형'이다.

이렇게 많은 전형들이 왜 탄생 했을까? 오직 수능 성적 하나 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사회 여론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요즘 입시가 불공정하다고 말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그럼 과연 과거의 수능처럼 겨우 1점 차이로 합격을 좌우하는 성적위주의 한 줄 세우기 교육은 공정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경쟁이 있는 한, 불만은 항상 존재한다. '나' 중심으로 입시를 바라보면 입시는 불합리할 수밖에 없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의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 전형'은 불합리한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수능처럼 전국의 모든 학생이 동일한 시험을 봐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진정한 공정성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정시 전형'이나 '논술 전형' 준비가 미흡하다고 하소연 할 수도 있다. 특목고 학생들은 '특기자 전형'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과연 무엇이 공정이고 무엇이 불공정인가? 시민 490명이 참여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는 고민 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학입시전형 문제는 신뢰와 공정성 문제이다. 현재와 같은 저신뢰 사회에서 어떻게 합리적 입시제도를 만들 수 있는가를 반문하고 싶다. 우리 사회가 고신뢰 사회로 나아가지 않는 한, 어떠한 입시 제도도 성공 할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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