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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뷰티

로드숍 지고 H&B 매장 뜨고…달라진 화장품 시장 판도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한국관광공사



상반기 상위 7개사 중 6개사 역신장

H&B 스토어 성장세에 로드숍 인기 주춤해져

돌파구 모색 나선 로드숍…채널 넓히고 투자 확대 나서

로드숍 시장이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보복으로 주춤했던 것에 이어, 올해도 역신장을 면치 못한 것이다. 화장품 업계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브랜드 쇄신을 꾀하면서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에이블씨엔씨·에뛰드·네이처리퍼블릭·잇츠한불·토니모리 등 국내 브랜드숍 상위 7개 브랜드 중 6개사가 올해 상반기 역신장했다.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는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84억원이며, 토니모리는 8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3%, 20.3%씩 감소한 것이다. 영업손실은 에이블씨엔씨가 64억원, 토니모리가 8억원으로 집계됐다.

로드숍 화장품 업계 1위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2.7% 줄었고, 에뛰드는 76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들 브랜드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영업익은 12%로 감소했다.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마찬가지다. 더페이스샵의 상반기 매출액은 2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9%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상반기 매출액 112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6.8%씩 줄어들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위 7개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매출액은 11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6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는 로드숍들의 잇따른 부진을 두고 시장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다곤 하지만 사드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H&B 스토어를 중심으로 화장품 시장이 재편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H&B 스토어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국내 H&B 스토어 시장 규모는 2009년 1500억원에서 2012년 3000억원, 2013년 6320억원, 2016년 1조3000억원, 지난해 1조7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는 한 브랜드만 볼 수 있는 로드숍 대신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로드숍들도 제각각 살 길 마련에 분주해진 모양새다. 특히, 하반기에는 글로벌 코스메틱 편집숍 '세포라'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추진한다. 현재 아리따움에서는 라네즈, 아이오페 등 아모레퍼시픽의 자사 브랜드 제품만 판매 중인데,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시키겠단 계획이다.

잇츠스킨과 토니모리는 H&B 스토어 전용 신규 브랜드 론칭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H&B 스토어에 입점시킬 경우, 가맹점주 등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니모리와 에뛰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서브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실적 부진을 상쇄하고자 한다.

에이블씨엔씨는 향후 2년간 브랜드 리뉴얼 투자를 이어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잇츠한불은 자사 대표 제품인 달팽이 라인을 전면 리뉴얼해 중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에뛰드는 매장 리뉴얼과 함께 고객 체험 공간을 확대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고,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최근들어 고급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로드숍들이 채널 다각화, 신제품 론칭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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