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위기 우려 증폭…문제는 카타르·유럽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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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금융위기 우려 증폭…문제는 카타르·유럽發 후폭풍

최종수정 : 2018-08-19 11:46:13
 나이스신용평가
▲ /나이스신용평가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가 다시 커졌다.

터키가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또 거부하면서 미국이 추가적인 맞대응 조치를 경고했고,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며 겨우 안정세를 찾던 리라화가 다시 불안해졌다.

터키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직접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크지 않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터키 대외채무를 많이 안고 있는 유럽이 불안해질 경우 파급효과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전체 금융권의 터키 익스포저는 12억2000만달러다. 전체 대외 익스포저의 0.5%에 불과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중 국내 은행의 터키 익스포저는 1360억원 수준이다.

◆ 국내은행 터키 익스포저 1360억원

SC제일은행이 4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 387억원, 우리은행 334억원, 신한은행 186억원으로 공시돼 있다.

은행권 외에는 산와대부가 지난 5월에 우리돈으로 약 4000억원(16억 리라) 규모로 리라화채권에 투자한 것이 있다.

 한국신용평가
▲ /한국신용평가

유럽투자은행(EI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기구가 발행한 채권이라 신용위험은 높지 않지만 환헷지가 이뤄지지 않아 리라화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환율을 기준으로 리라화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 규모는 약 1230억원(32%↓)에 달한다.

일단 터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산와대부의 경우 리라화채권 투자규모가 자기자본의 약 30%에 달하고 있지만 재무상태를 보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터키발 금융불안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카타르나 금융거래가 많은 유럽으로 본격 전이될 가능성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국내 일반은행의 대 터키 익스포저는 미미한 수준이며,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터키에 대한 간접적 익스포저를 고려할 경우 터키의 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타르는 터키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규모가 큰 데다 이번 터키와 미국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150억 달러 규모의 금융투자를 약속했다. 자칫하면 카타르와 미국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카타르 국립은행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ABS·ABSTB·ABCP) 규모는 약 4조원이며, 이를 포함한 카타르 4개 은행의 유동화증권 발행잔액 규모는 총 6조70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5개국 은행권의 터키 익스포저는 올해 3월 말 기준 1641억달러다. 이 중 스페인이 809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터키가 리라화 급락으로 외화표시 대외채무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할 경우 유럽 금융시장도 흔들릴 수 있다.

◆ 갈등의 골 깊어지는 터키·미국

터키와 미국과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터키 법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또다시 거부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앉아서 당하고 있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맞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진정되던 터키 리라화도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터키신용등급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기존 'BB-'에서 'B+'로, 피치는 'BB+'에서 'BB', 무디스는 'Ba2'에서 'Ba3'로 일제히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과 13일 달러화 대비 각각 10%, 15% 평가 절하됐다. 특정 신흥국 국가의 환율이 하루에 10% 이상 급등(가치 하락)했던 경우는 지금까지 11번으로 개별 국가의 이슈로 끝났던 적도 있지만 주변국으로 전이되며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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