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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의 조선업' 노조 파업만이 답인가



"우리 나라 노조는 눈앞에 이익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최근 국내 조선업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만나 들은 이야기다. 그는 "노조의 모습을 보면 조선업 전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정상화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며 "회사가 있어야 직원도 있는 건데…."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으로 가동 중단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가운데 노조는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1분기 123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876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3일에 이어 19일부터 24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5년 연속 파업에 이름을 올렸다.

수조원의 국민 혈세로 파산을 면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에 돌입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올해도 구성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사측의 입장차가 팽팽하다. 지난달 중노위의 쟁의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이달 초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의 쟁의권은 법으로 규정된 권리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현재 노조의 모습은 납득하기 힘들다. 일감 부족으로 도크를 채울 수 없어 공장을 폐쇄하고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이다.

일본 노조는 흑자가 나도 회사의 앞날을 생각해 임금동결을 받아들인다. 특히 일본은 조선업 불황기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조선업 노사간 임단협을 둘러싸고 '마라톤 협상'이 예상된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좇기보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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