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건설/부동산>업계

[현장르포] "일단 관망"…부동산 규제에 조용한 강남3구

지난 4일 오후 서초구 일대 손님이 없어 한산한 부동산 중개업소./채신화 기자



-중개업소에 매물·발길 뚝…보유세 개편 파장 미미, 매매보다 증여 등으로 전환

대출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개편….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특히 고가(高價)주택, 다주택자를 겨냥한 보유세 개편 권고안 발표를 전후로 관망세가 뚜렷하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분위기도 차분하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수 십 억원대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이 보유세 부담으로 집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일 오후 서초구 반포아크포리버파크 일대 중개업소가 한산하다./채신화 기자



◆ "거래 없다"…발길끊긴 중개업소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아크로리버파크 일대 중개업소 대부분은 방문객이 없어 한산했다. 문의·방문이 잦은 퇴근 시간대에도 최근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4월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는 거래가 꽤 있었는데 보유세는 이미 예상됐던 이슈라 그런지 문의도 별로 없다"며 "움직일 사람들은 이미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개업소가 밀집한 상가로 가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더운 날씨에도 손님이 없어 에어컨도 켜지 않고 부채질을 하는 직원도 있었다. 전화벨조차 울리지 않았다. 바로 전날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나왔지만 시장 분위기는 덤덤했다.

지난 3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보유세 인상 최종 권고안을 확정해 정부에 제출했다.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연 5%부터 단계적으로 높이고,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세율도 동시에 인상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집값이 비쌀수록,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할수록 세 부담이 늘어난다. '집 사서 돈 버는' 투기 수요를 막으려는 조치다. 아울러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주택을 매매해 최종적으론 집값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유세 개편에 따른 세 부담이 매매로 이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평당 7000만~8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100만~200만원을 더 못내겠느냐"며 "보유세 관련해서 문의나 얘기가 없는 거로 봐선 부담으로 느끼지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올 1~5월 서울 및 강남3구 증여 거래 추이./한국감정원



◆ 팔지말고 물려주자?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에 주택 보유자들은 매매보다 증여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C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매 문의는 거의 없고 가끔 증여 얘기가 나오곤 한다"며 "증여세가 더 부담이 크지만 나중에 보유세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어차피 증여할 것이라면 서두르겠다는 사람도 있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5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6538건으로, 전년 동기(2741건) 대비 2.38배 늘었다. 강남3구는 서초가 986건, 강남이 575건, 송파가 370건 등 총 1931건이다. 서울 아파트 증여 물량의 30%가까이 강남3구에 몰려 있는 셈이다.

임대사업 등록도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등록한 임대사업자 수는 7625명으로 1년 만에 51.5% 늘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전인 3월 신규 등록 임대사업자 수가 3만5006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보유세 개편안이 나오기 전인 5월에도 7625명이 늘었다.

이런 추세에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이다. 특히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정부가 다주택자, 투기수요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지속, 주택시장의 관망세도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매매량은 6만77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지난 3월 17만6910호에서 4월 13만5798호, 5월 13만8016호로 줄고 있다. 서울도 3월 3만3600가구에서 4월 1만8594가구, 5월 2만538가구로 하락세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2017가구에서 지난달 844가구까지 떨어졌다. 송파구도 1620가구에서 560가구로 떨어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