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구광모 시대' 맞는 LG그룹, 젊은 리더십이 바꿀 LG의 미래는?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LG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이 40세 총수 구광모 신임 회장체제를 맞이했다. '구광모' 시대의 젊은 리더십이 매출 160조원 규모의 LG그룹을 어떻게 움직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71주년을 맞은 LG의 '최고 리더'로서 구 회장의 도전과 혁신은 필수적이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G그룹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서 발 빠르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LG는 그동안 임원세미나 등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지난 4월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ZKW를 약 1조4400억원에 인수했고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가동하며 연구개발 인력 확충을 선언했다.

2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한동안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그룹 내 현안을 파악하면서 LG가 나갈 방향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와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고민하며,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지배구조와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를 갖췄기에 당장 눈에 보이는 경영시스템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조용히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패널업체의 물량공세에 위기를 맞은 LG디스플레이와 실적 부진에 빠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등 시급한 과제들이 있다. 구 회장에 대한 재계의 기대치는 높은 편이고 시장과 주주들은 길게 기다려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29일 이사회에서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수평적 의사결정과 소통이 중요한 시대가 됐어도 주변 입김이 배제된 외롭고 고독한 결정을 해야하는 리더의 역할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정이 길어지면 내부 분열과 갈등이 생긴다는 것을 12년간 철저한 경영수업을 받아온 구 회장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란 관측이다. 최고 리더로서 신속한 결정과 추진에 나설 거란 의미다.

구 회장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미래 사업 육성이다. 현재 LG그룹 주력사업은 전자와 화학이다. 여기에 또 다른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수년 동안 해왔다. 현재 LG그룹이 새롭게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분야는 ▲자동차 전장부품 ▲배터리 ▲바이오 ▲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이다.

구 회장은 상무 승진 뒤 지주사에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돕는 '시너지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미래 사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 과감한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인 LG그룹 사업재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그동안 새로운 총수가 취임하면 형제는 계열사 일부를 맡아 LG에서 분리, 새로운 그룹을 만들었다. 과거 LIG그룹이나 LS그룹, 희성그룹처럼 구본준 부회장이 일부 계열사 분리를 통해 독립경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 부회장이 핵심 상장 계열사를 떼어가 분리독립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해 쉽지 않고 LG의 전통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LG상사와 LG CNS 등 비주력 계열사 몇 곳을 떼내 계열 분리를 하는 수준이거나 독립경영을 택하지 않고 주요주주로 남아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도울 수도 있다고 예상도 있다.

한편, 그동안 LG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룹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구광모 회장이 공식 선임됨에 따라 조카 총수에게 완전히 길을 터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본준 부회장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구광모 체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본인은 계열분리를 통해 사업독립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LG 지분의 7.72%를 보유하며 총수일가 가운데 구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이면서 그 동안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 ▲LG 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계열분리 대상 후보군에 포함하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들고 계열 분리해 나가는 시나리오는 조카 총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경영에 나선다는 알려진 취지와 맞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자금력이나 과거 경영 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LG상사, 비상장사인 LG CNS, 반도체 계열사 실리콘웍스, LG이노텍 정도를 계열분리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