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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집권 2기 文 대통령, 靑 직원·여권에 '강력한 도덕성' 주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리고 있다. /청와대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이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13 지방선거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한 말이다.

지난 18일에는 청와대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선거 결과가 기쁘지만 한편으론 정말 두려운 마음이 든다"며 '가장 높은 곳에 근무하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높은 도덕성과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태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주문하기도 했다.

취임 2년차가 되고 집권 2기에 접어들면서 강력한 '집안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정권 창출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 완승 등 여당과 청와대 직원들이 승리감에 도취하고 자칫 도덕성 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음을 우려해 통치권자로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자신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 대해 열심히 감시해 달라고 민정수석실에 주문했다.

회의에서 조국 민정수석이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소 및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한 직후다.

아울러 민정수석이 중심이 돼 청와대와 정부 감찰에서 악역을 맡아주고, 새로 창출된 지방권력도 해이해지지 않도록 적극 감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보회의는 평상시보다 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도 평상시보다 길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민정수석실의 보고에 대해 "문재인 정부 2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과거 정부를 타산지석 삼아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고, 단결하고 협력해 국민들의 지지하에 국정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청와대 직원들 단속에 앞서 민정수석실의 '사정의 칼날'을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먼저 돌리도록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몰표를 보내준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일"이라면서 "그냥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그런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은 국민들의 지지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국민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도 더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대 정부를 보더라도 2년 차, 3년 차에 접어들면 도덕성에서도 늘 사고가 생겼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도덕성 면에서 다시 한번 더 자세를 가다듬어야겠다는 결의를 함께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조국 수석이 이날 회의에서 발표하면서 꼽은 '문재인 정부 2기의 특징'에도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대단히 높다는 분석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이 현 정부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게 민정수석실의 자체 판단이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부 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에도 경고를 보냈다"면서 "오만한 심리는 독선과 독주를 낳고, 긴장 이완을 낳고, 본격적인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자신이 전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강력한 '경고등'을 자신과 주변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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