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푸드마켓을 아시나요?…"내가 이용할 수도, 기부에 동참할 수도"

박상용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운영관리팀장



"벌써 15년이나 됐지만, 아직 '푸드마켓'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이 식품과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편의점 같은 곳이에요. 어르신들이 주로 푸드마켓을 이용하시는데, 젊은이들은 상황이 어려워도 잘 오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이용할 수도 있고, 또 여유될땐 기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지난 18일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홍보부스를 차리고 '푸드마켓' 알리기에 나선 박상용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운영관리팀장(사진·47)을 만났다. '푸드뱅크', '푸드마켓'.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식품과 생필품을 기부받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식품나눔'활동들을 뜻한다. 푸드뱅크가 무료급식소나 노숙인쉼터 등에 기부식품을 대용량 지원한다면, 푸드마켓은 편의점 형태의 매장에 이용자가 직접 방문해 물건을 기부받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푸드뱅크·마켓 활동은 1967년 미국에서 세컨드 하베스트(Second Harvest)라는 민간구호단체가 식품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환경을 보호하고자 처음 시작됐다. 이후 캐나다, 프랑스 등 유럽국가 등지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시절인 1998년 서울시에서 식품 기부자와 취약계층을 연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전개돼 2003년부터는 푸드마켓 사업도 추가해 확대했다. 기부실적 규모도 그동안 점차 커져갔다. 2015년 400억원에서 2016년 448억, 지난해엔 550억원을 기록했다. 15년 동안 260만 세대에 720억원에 상당하는 물품이 제공됐다. 푸드뱅크는 서울시 자치구 내 1곳씩 사업장이 마련돼 총 25곳이 가동중이며, 푸드마켓은 32곳이 있다. 이 중엔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합쳐진 사업장인 푸드뱅크·마켓도 있다.

푸드뱅크·마켓사업은 서울시가 설치비 및 인건비를 지원하고, 운영과 관리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 여러 사회복지단체들이 도맡고 있다. 박 팀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 푸드뱅크, 푸드마켓 시설에 미국의 민간단체나 도쿄도청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다. 특히 관에서 지원하며 위탁을 하고 있어, 기부물품의 전달체계가 잘 자리잡고 있는 점이 우리의 자랑거리"라고 했다. 이 푸드뱅크, 푸드마켓 사업은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자리한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를 거점으로 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부 받은 물품이 자치구 내 설치된 시설 및 마켓에 분배되고 있다. 푸드뱅크센터는 물품 300톤 이상을 적재해 보관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러면서도 박 팀장은 "연간 자원봉사자들도 4000명 규모로 참가하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국과 비교하자면 적은 수준"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재고품이 아닌, 기부를 위해 물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수혜자들도 생활 여건이 괜찮을 때에는 기부를 받다가도, 기부자로 전환하는 등, 푸드뱅크 및 푸드마켓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자연스럽고, 누구든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 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서울시 푸드뱅크, 푸드마켓 사업에 기부하는 기업체 중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이마트, 농협 등이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선진국 사례처럼 기부를 위한 식품 및 물품 생산을 진행해 이 사업에 5년 째 동참 중이다. 국내 결식인구는 약 80만명, 빈곤아동은 38만명이다. 독거노인 어르신 10명 중 2명은 하루 한끼로 살아간다는 통계도 나왔다. 반면 매해 낭비돼 버려지는 음식물의 경제적 손실은 20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박 팀장은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식품자원을 재활용하면서도 환경보호도 되며 기업에게는 이미지 강화와 폐기 물류비 절감까지 여러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가 큰 푸드뱅크·마켓 사업이 더 적극적으로 알려지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