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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독전' 흠잡을 곳 없는 강렬한 비주얼버스터의 탄생

영화 '독전' 포스터/NEW



[필름리뷰] '독전' 흠잡을 곳 없는 강렬한 비주얼버스터의 탄생

123분의 러닝타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이 22일 개봉했다. 촘촘한 거미줄처럼 잘 짜여진 스토리에 존재감 확실한 캐릭터들, 거기에 눈을 사로잡는 미장센까지 '독전'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완벽한 몰입을 유도한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거대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와 조직의 수장 '이선생'의 정체를 파헤치는 형사 원호(조진웅)가 조직과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면서 격돌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정체를 드러내는 인물들의 연기가 그야말로 압권이다.

새하얗게 눈 덮인 도로 위를 달리는 원호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대체 주인공은 왜 (설원 위를 달리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왜 (끊임없이 이선생을 쫓는 걸까)?'라는 질문을 끝까지 갖고 가게 만든다.

'독전' 스틸컷/NEW



구체적인 전사는 드러나있지 않다. 원호는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선생을 오랫동안 추적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약 조직원들이 모여있던 건물에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조직원 락(류준열)이 원호 앞에 나타난다. 조직에게 버림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락은 이선생을 잡으려는 원호를 돕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차례대로 만나면서 이선생의 실체에 다가간다.

'독전'은 하나의 목표물을 쫓는 원호의 시선을 따라 스토리가 전개된다. 마치 단계별로 난이도가 상승하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각각의 등장인물을 만날 때마다 원호의 (목표물에 대한) 집착도 심해져간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지나친 믿음과 집착이 어떠한 결과물을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전례없던 영화가 될 것이다.

마약 조직의 보스를 쫓는 형사라는 점만 놓고 보면 그동안 보아왔던 범죄영화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을 것 같지만, '독전'은 선과 악을 뛰어넘어 맹목적인 믿음이 낳은 결과물을 담았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과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맞붙었을 때 보여지는 다채로운 모습이 기존 범죄영화의 궤를 벗어난다.

'독전' 스틸컷/NEW



과연 원호가 파헤친 이선생의 정체는 누구고, 결과에 다다랐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관객의 표정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영화는 복잡하지 않고, 간단명료하다. 결과를 향해 쾌속질주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벌써 여기까지 달려왔어? 벌써 끝이란 말이야?'라며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끝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캐릭터간의 충돌은 단순하지 않고 심하게 짜릿하다. 마약에 취해 폭력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진하림 역의 故 김주혁이 보여준 살벌한 연기는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면서도 생각날 정도.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류준열의 존재감 역시 빛을 발한다.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대사·액션는 확 줄고,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락을 제대로 소화했다. 아이러니한 건 표정 변화 없이도 다양한 감정이 관객에게 전해진다는 것.

'독전' 스틸컷/NEW



틈만 나면 '기도하자'고 하는 마약쟁이 교주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 비열하고 잔인한 마약 조직 임원 선창 역의 박해준의 연기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독전' 속 모든 캐릭터는 저마다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다.

배우들의 열연도 열연이지만, 스타일리시한 액션범죄물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미술에 일가견있는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전작인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에서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 감독은 '독전'에서는 '독전'만의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200% 끌어올렸다.

원호가 조직원들을 심문하는 경찰서, 락과 농아 남매가 마약을 제조하는 소금공장, 그리고 진하림과 만나는 호텔방 등 캐릭터를 대표하는 공간 역시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여타 범죄극과는 차별화된 '비주얼버스터'를 기대해도 좋다.

삽입된 음악 또한 캐릭터 사이의 감정과 긴장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강렬한 비트와 불협적 사운드의 활용은 영화가 가진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락과 농아남매가 마약을 제조하는 소금공장에서의 빠른 템포의 음악은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호기심과 몰입을 높일 것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독전' 스틸컷/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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