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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⑦ "인생은 50부터" 서울시 50+중부캠퍼스의 무한도전

지난 13일 마포구 50플러스 캠퍼스에서 권오돈(77) 씨가 '한 달만에 내 책 출판하기' 출판기념식에서 자신의 수필 '선정릉의 추억'을 낭독하고 있다./유재희 인턴기자



나이 50은 버거운 숫자다. 어느새 지나버린 인생의 전반기에서 나를 위해 살아온 시간은 얼마 없어보인다. 퇴직 이후의 삶과 현실로 닥친 노후 문제에 막막하기만 하다.

이른바 '50+세대'로 불리는 만 50~64세 서울시민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배움터가 있다.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는 50+세대의 교육과 일자리 지원, 상담과 정보제공, 문화와 커뮤니티 활동 등이 진행되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3일 찾은 마포구 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다양한 교육으로 새 인생을 모색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백만 보 걷기에 도전하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이곳 선정릉을 걷고 또 걷는다…."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권오돈(77) 씨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책을 읽었다. 방금 권씨가 읽은 작품집 '깊은 생각, 다른 생각, 딴 생각'에는 권씨의 수필 '선정릉의 추억'이 담겨있다. 중부캠퍼스에서 진행한 '한달 만에 내 책 출판하기' 과정의 결실이다. 26명의 수강생은 자신이 쓴 수필과 소설이 담긴 책을 어루만지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권씨는 "살면서 내 책을 쓰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이루지 못할 뻔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가 생겼다"며 웃었다.

권씨는 최근 백만 보 걷기에도 도전해 선정릉을 하루에 1시간 넘게 걷는다고 한다.

신봉선(66) 씨가 13일 서울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우고 있다./유재희 인턴기자



◆서울인구의 22% '인생 2막' 창구로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50+세대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21.9%을 차지한다. 이에 시는 2013년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세우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설립과 캠퍼스 개관에 총력을 기울였다.

50플러스캠퍼스에 대한 50+세대의 관심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서부캠퍼스와 중부캠퍼스를 이용한 총 인원은 16만명을 넘었다. 교육 참여자는 전년보다 106% 늘어난 9714명이라고 재단은 밝혔다.

'스마트폰 활용법' 수강생 신봉선(66·여) 씨는 불과 한 달 전만해도 'IT(정보기술) 소외자'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뒤로 소셜 미디어는 물론 교통정보, 사진 편집 앱도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강의에선 스마트폰 교육용 웹을 통해 스마트폰 주요 버튼과 기능 등 기초적인 사용부터 사진·동영상 편집, 소셜 미디어 소통 등을 가르친다.

신씨는 "수업을 통해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며 자신의 계정 화면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젠 버스 도착 시간을 젊은이에게 묻는 60대가 아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윤중하(26) 강사는 "중장년층이 발전하는 IT 기술로부터 소외받는 점이 아쉬웠다"며 "어느 60대 남성 분이 항상 전화해 궁금한 점을 물으셨지만 전혀 귀찮지 않았다. 열정을 찾는 이 분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현재 50플러스캠퍼스는 은평구 불광동 서부캠퍼스와 마포구 공덕동 중부캠퍼스가 운영중이다. 다음달에는 구로구 오류동에 남부캠퍼스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동부, 북부, 동남캠퍼스 등 6개소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50플러스캠퍼스는 지난 1일부터 2018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1학기 과정은 인생재설계학부, 커리어모색학부, 일상기술학부 등 3개 학부로 나뉘어 165개의 강좌가 운영된다. 수강생 총원은 4996명이다.

중부캠퍼스는 총 57개 과정에서 수강생 1625명을 모집한다. 은평구 서부캠퍼스의 경우 총 62개 과정을 개설해 1526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올해 신설된 구로구 소재 남부캠퍼스는 46개 과정 수강생 1540명을 모집한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 로비./유재희 인턴기자



◆놀이·일자리 탐색 '새로운 노년상' 마련

50플러스캠퍼스는 놀이문화 외에 새로운 일자리 교육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오정민 서울시50플러스재단 매니저는 "50플러스재단은 앙코르커리어, 사회공헌 등을 통해 새로운 노년의 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정규학기에 들어서면 인생재설계학부, 커리어모색학부, 일상기술학부 등이 개설된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모색학부에서는 창업부터 시니어 비즈니스, 강사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수강생 김기석(67) 씨는 "50대는 축구로 치면 '하프타임'"이라며 "신발끈 조여매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가야 하는데, 여기서 스마트폰 활용법과 다른 강의를 많이 들어 창업하거나 또래와 소모임을 만들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50+세대들의 결핍을 채워주고, 교육을 받은 뒤에는 협동조합 설립이나 사회적기업 설립, 취업, 소모임·연구모임 운영, 재능봉사 등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서민소통기확과 협력 홍보에 주력해 많은 서울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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