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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스타벅스 럭키백' 올해도 당일 완판 될까?

'2018 스타벅스 럭키백' 판매가 시작된 11일 오전 7시 스타벅스 더종로점의 앞은 한산했다.



[르포]'스타벅스 럭키백' 올해도 당일 완판 될까?

'2018 스타벅스 럭키백' 한정 판매가 시작되는 11일 오전 7시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인 더종로점 앞은 한산했다. 지난 2015년 개장 2시간 전부터 긴 줄을 서야 겨우 살 수 있었던 모습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럭키백 1호 손님인 직장인 지은남(43)씨는 "오전 6시부터 혼자 한 시간 동안 매장 오픈을 기다렸다"며 "사람이 많을까 봐 걱정하고 왔는데, 개장 시간인 7시까지도 저 뒤에 아무도 없어서 놀랐다"고 말하며 머쓱해 했다.

인근 광화문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판매가 개시된 지 30분이 지났지만, 럭키백을 사 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광화문점에서 럭키백을 구매한 직장인 황금란(37)씨는 "이번 구성품엔 재고들이 많이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칭 스타벅스 덕후라는 이 씨(31) 역시 럭키백의 단점으로 "재고처리"를 꼽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럭키백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럭키백 행사가 '악성 재고 처리가 아니냐'는 논란 역시 해마다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럭키백 행사는 재고 처리 성격이 아닌 고객 할인 행사로 진행하는 부분"이라며 "총 8종의 제품 중 2종이 오직 럭키백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제품이고, 나머지 6종은 럭키백을 위해 남겨놓은 제품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무료 음료 쿠폰 3장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럭키백은 80%정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오전 8시에서 오전 8시 30분이면 완판되던 것에 비해 아쉬운 속도다.

스타벅스 럭키백 열풍이 식은 이유가 무엇일까. 재고처리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비싼 가격도 소비자가 럭키백을 외면하는 이유로 제기됐다.

11일 오전 스타벅스 명동입구점(왼쪽), 명동점에 '2018 스타벅스 럭키백' 재고가 남아 있다.



7일 오전 8시께 스타벅스 명동점에서 만난 직장인 강 씨(30대)는 "럭키백이 너무 비싸다"면서 "솔직히 이 정도 부속품이면 2만9000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이라고 전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럭키백 이벤트를 처음 시작한 2007년 3만원초중대였다. 2011년 3만8000원, 2012년 4만2000원, 2014년 4만5000원, 2015년 4만9000원, 2017년 5만5000원으로 꾸준히 올려왔다. 2018년 올해 럭키백 가격은 작년보다 4000원 더 비싼 5만9000원이다. 전년도 대비 약 8% 상승한 가격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럭키백이 올해 판매가 대비 3배 정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매력적이지 않은 구성품도 럭키백의 인기가 사그라든 이유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황 씨(37)는 "작년엔 복주머니 파우치같이 괜찮은 걸 줬는데, 올해는 윷놀이 세트처럼 별 필요도 없는 걸 줘서 사람들이 잘 안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윤 씨(30대)도 "럭키백에 필요 없는 부속품이 너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뜨거운 물이 들어가면 색이 변하는 기능성 머그를 추가했다"며 윷놀이 구성품에 대해서는 "설을 앞두고 가족들과 지인이 모여 윷놀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고처리 논란, 비싼 가격, 불필요한 구성품 등 수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럭키백을 구매하는 이유도 있다.

이날 오전 8시경 프레스센터점에서 만난 직장인 이지은(36)씨는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 온다"며 "이번에 모험으로 처음 도전해본다. 럭키백에 들은 머그잔을 주변에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몰라 뜯을 때 설레는 마음 때문에 럭키백을 샀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2018 스타벅스 럭키백 구성품



새문안로점에서 럭키백을 구매한 직장인 우혜진(30)씨는 "'어떤 행운이 들어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럭키백을 사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금 개띠 해라고 컵에 강아지 캐릭터를 새겨놨는데, 너무 귀엽지 않냐"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은남 씨는 "럭키백 때문에 혼자 매장 로비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예전에 사지 못한 한정판 제품이 들어있을까봐 혹시나 하는 기대감 때문에 럭키백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럭키백이 가진 불확실성의 재미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부추기고 있었다. 또한 스타벅스 충성 고객들의 한정판 제품 수집이 럭키백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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