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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신과 함께' 차태현 "신파, 누군가에겐 현실"

배우 차태현/롯데엔터테인먼트



볼 수록 진국이다. 굳이 힘들여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된다. 평범한 듯 특별한 배우 차태현, 그의 얼굴엔 우리네 삶이 녹아있다.

차태현이 이번엔 '귀인'으로 변신했다. 이승에서 참된 삶을 살아온 이를 칭하는 말이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에서 차태현은 어린 아이를 구하고 의롭게 죽은 소방관 김자홍 역으로 분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차태현은 6년여의 제작 끝에 세상에 나오게 된 '신과 함께'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언론 시사회 때 처음으로 완성된 걸 봤다. CG나 음악 같은 게 굉장히 좋았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더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준비 기간만 꼬박 5년이 걸렸고, 촬영을 다 마치기까진 10개월이 걸렸다.

웹툰의 인기가 대단했던 만큼 영화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컸다. 이에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 스토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높았다.

결과적으로 차태현은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그가 맡은 김자홍은 웹툰에선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영화에선 의로운 소방관으로 탈바꿈 했다.

차태현은 "웹툰을 영화화 하기란 쉽지 않다"며 "'신과 함께' 시나리오를 보면서 생각한 건 인물 설정의 변화가 새롭고 좋았다는 거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은 실망할 수 있겠지만 저로선 참 좋았다. 원작을 그대로 영화화 한다는 건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게 자홍이를 맡으란 얘기구나 싶었어요. 웹툰에선 자홍이가 술을 마시고 과로사로 죽는 친구인데 지극히 평범한 역할이죠. 그걸 드라마로 풀면 돋보일 수 있는데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시나리오에선 설정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죠. 극적인 일들이 삽입됐고요. 연기하는 입장에서 원작 설정을 그대로 가져갔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평범한 역할을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웃음)"

배우 차태현/롯데엔터테인먼트



김자홍은 사망 후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함께 49일 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7개 지옥은 화려한 CG로 구현돼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매 재판마다 업경을 읽는 일은 빠지지 않는다. 재판에 오른 이승에서의 '죄'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과정이다. 이 역시 CG로 작업됐다.

차태현은 "자홍이는 움직임이 많지 않은 역이라 연기하기 어려웠다. 연기할 땐 업경도 실제로 보이지 않는 데다 서 있기만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않나. 그래서 고민이 좀 있었다"고 회상했다.

7개 지옥은 돌, 물, 불 등 다양한 자연물로 이뤄져 각기 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각 지옥을 관장하는 신들로 김해숙 등 특급 카메오들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모든 지옥을 거친 차태현은 "이번 작업은 진짜 특별했다"며 에피소드를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돌 무너지는 지옥이 있는데 그 세트가 엄청 크고 높았다. 밑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긴 했지만,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세트를 부시는 게 너무 아까울 정도로 멋있었다. 이게 다 CG라고 할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배우 차태현/롯데엔터테인먼트



극중 자홍은 홀어머니와 남동생 수홍(김동욱 분)을 남겨두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저승 초반엔 재판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그는 환생 전 현몽을 통해 이승에 있는 딱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태도를 달리한다.

"실제로 현몽하게 된다면 누구에게 나타나고 싶냐"는 질문에 차태현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았는데 누굴 얘기해도 좀 그렇다"며 "결국 생각한 건 명절 때 나타나자는 거다. 가족들 다 있을 때. 그러면 되지 않겠나"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족애를 잔뜩 녹여낸 작품인 데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역할을 맡았던 만큼 차태현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장면도 극중 어머니, 동생과 관련된 장면이다. 그는 "동생 수홍 역을 맡은 동욱이가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잘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찍어놓고 편집된 걸 보니까 소름이 돋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눈물샘을 폭발시키는 지점이 곳곳에 있음에도 작품이 슬프지만은 않다. '인생은 희로애락'이라는 말처럼 웃음과 감동이 교차되기에 더욱 여운을 남긴다.

차태현은 "'신과 함께'가 '너무 신파가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 부모님과 관계된 설정은 누군가에겐 진짜일 수 있다. 우리에겐 '신파'지만 어떤 이에겐 '현실'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차태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가 그에게 더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장남 수찬 군과 극장에서 처음으로 같이 본 자신의 영화이기 때문. 차태현은 "그래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가 왕년에"라는 말을 하기 보다 왕성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단다.

늘 인간미 넘치는 역할을 해온 그는 이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크고 작음을 떠나 매력적인 역할이라면 언제든 뛰어들 생각이라고.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주연이 아니더라도 매력 있는 역할이라면 충분히 해내보고 싶다. 자홍이란 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간의 역할과는 결이 다르다"고 자신한 '신과 함께' 속 차태현의 모습, 기대해도 좋다. 러닝타임 139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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