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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호황 누린 석화업계, 증설·M&A로 경쟁 준비 나서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기업인 베르살리스와 세운 합작사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의 여수공장 전경. 이 공장은 연산 20만톤 규모의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지난해부터 슈퍼사이클(대호황)을 이어오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호황으로 채운 곳간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자가 많은 범용제품은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쟁자가 적은 고부가·특화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활발한 시설 투자와 M&A를 진행중이다. 최근 한화토탈은 362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합성수지 증산을 위해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연산 40만톤 규모의 신규 공장에는 고부가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할 수 있는 ADL공법도 도입된다.

공장명으로도 사용된 ADL은 루프 반응기 2개가 연속으로 설치된 공정이다. 2개의 촉매와 2개의 반응기를 활용해 파이프, 연료탱크 소재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PE), 고기능 파이프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등 다양한 스펙의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합성수지사업을 고부가 제품 위주로 재편한다는 것이 한화토탈의 구상이다.

롯데케미칼도 인도네시아 PE 생산 공장 근처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신규 건설해 원료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을 세워뒀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교현 사장은 "인도네시아 PE공장은 원료가 되는 에틸렌을 100% 수입해 쓰고 있다"며 "주변에 13~14만평 부지를 구입했고 원료 안정화를 위해 NCC 기초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NCC는 연산 100만톤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 안정화를 위해 울산공장에서 PIA의 원료인 메타자일렌(MeX)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여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증설과 함께 2019년 하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인 베르살리스와의 합작으로 조성한 20만톤 규모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공장은 현재 상업생산을 위한 시운전을 시작했다.

LG화학은 지난 9월 나주공장에 '고부가 친환경 사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는 내용이다.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차별화된 제품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회사였던 SK이노베이션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고부가 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SK종합화학은 미국 석유화학기업 다우로부터 기능성 접착 수지인 에틸렌 아크릴산(EAA)사업의 인수를 완료했고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도 추가 양수해 포장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화학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M&A도 검토 중이다.

석유화학업계의 공격적 투자에는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호황이 향후 1~2년 내에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와 NCC를 통해 에틸렌을 추출한다. 그렇게 생산한 에틸렌은 다양한 화학제품으로 가공된다. 헌데 배럴당 5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60달러를 넘어섰고 내년 70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결과적으로 국내 업계의 가격 경쟁력도 상실되는 셈이다.

미국 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셰일오일 채산성이 개선돼 공급이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셰일오일을 활용해 에탄분해설비(ECC)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 실제 미국 다우케미칼은 지난 6월 연산 150만톤 규모의 ECC 가동에 돌입했다. 2019년까지 미국에서 신규 가동되는 ECC는 총 950만톤 규모로 세계 소비량의 6.5%에 달한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향후 1~2년 정도면 현재 시황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NCC에서 에틸렌 1톤을 생산하면 600달러 정도, ECC의 경우 400달러 미만의 수익이 났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업계가 범용제품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시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고부가 제품 육성에 주력하는 것은 여유가 있을 때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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