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16년 전체 재직인력 성별 비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 종사자 가운데 여성이 열명에 두명 꼴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정규직 비율은 14.9%에 불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이공계 대학, 공공연구기관 및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기업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이공계 대학 286개, 공공(연) 196개, 민간(연) 4005개 등 총 4487개 대상기관 중 3703개 기관이 참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재직 여성 과학기술인의 규모는 4만6269명으로 전체 재직자의 19.3%에 불과했다. 2006년2만9739명과 비교하면 비율은 3.2%포인트 증가했다. 신규 채용 비율은 증가추세로, 2006년에는 4150명에서 지난해는 559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공계 여성 석·박사 졸업자의 증가 비율에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이공계 석사 졸업자 여성 수는 2006년 4218명에서 지난해 5990명으로 늘었고 박사 졸업자 여성 수 또한 2006년 706명에서 지난해 1250명으로 늘었다.
정규직 비율도 아직까지 현저히 저조한 수치다. 여성 과학·기술인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2006년 1만2154명으로 9.4%에서 지난해 2만7608명으로 14.9% 늘었지만, 10명 중 1.5명에 불과한 수치다.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도 8.8%에 그쳤다. 특히 대형 연구과제 여성 책임자 비율은 6%에 머물러 미흡한 비율을 보였다.
이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지원제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 가정 양립 지원제도 중 법적 의무제도의 도입과 운영률은 94.2%로 높은 편이지만 자유적 제도 운영률은 48.1%로 다소 미흡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최근의 기술환경 변화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를 실태조사에 반영하기 위해 앞으로 세부 조사항목 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