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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81) 누가 적폐입니까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작금의 대한민국은 개인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지나치게 팽배되고 만연되어 있다. 나와 같지 않으면 다 적이고, 이상한 사람 내지 나쁜 사람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의 명확한 기준이 무엇인가. 대부분 상대를 평가하는 기준은 단 하나이다. 자신에게 이로우면 남에게는 나쁜 사람도 내게는 좋은 사람이고, 내 자신에게 이롭지 않거나 해가 된다면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이어도 내게는 그냥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란 본래 그렇게 얄팍하고 간사한 존재이다. 필자는 동양 사상에서 '순자의 성악설(性惡說)'과 기독교에서의 '원죄(原罪)'에 동의한다.

순자는 성악설을 제창하여 "인간의 성품은 악하다. 선한 것은 인위(人爲)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임을 지적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은 타고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결과라는 얘기이다.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원죄(原罪)'란 무엇인가. 원죄의 개념은 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에서부터 비롯된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며 아담과 그의 아내인 하와에게 축복받은 땅인 에덴동산에 살게 하셨다. 단 선악과(열매) 만큼은 먹지 못하게 금하셨는데 뱀의 유혹으로 이를 지키지 못함으로서 인간은 최초의 죄를 짓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으며 남자에게는 노동의 고통과 여자에게는 출산의 고통 그리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우리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원죄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우는 것, 자라면서 말을 배우고 핑계를 대기 시작하는 것,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는 행위. 이런 인간사에서 일률적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을 볼 때 우리는 우리가 정녕 얼마나 올바르고 온전한 존재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필자도 나약한 사람이기에 여기에 포함된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살며 수많은 공동체를 이루고, 국가라는 가장 큰 범위의 공동체에 속해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리적 크기로나 인구의 수를 보더라도 그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아주 작은 국가에 불과하다. 게다가 자원도 없고, 남북은 분단에 휴전 중이고 솔직히 내 조국만 아니라면 상당히 불안한 국가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두뇌와 인내력과 결집력만으로 1500번 이상이나 왜구와 오랑캐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버티어 오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정당정치를 실현하며 한 걸음 한 걸음 힘든 도약을 일구어가는 나라이다. 자랑스럽다.

그런데 이것만큼은 필자를 포함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정말 통 크고 냉정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뭉쳐도 모자란 마당에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서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이질감을 가지고 무조건 적대시하는 풍토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며, 어느 편에 유리한 것인가 말이다. 우리는 우리 각자의 견해와 생각과 판단이 결코 어느 누구도 온전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남과 감정의 칼날을 겨누기보다는 서로가 더 적극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성숙함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당과 정당의 대립은 궁극적으로 대의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어느 것이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가장 이로운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제도 및 약속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우리끼리 편 갈라 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남북의 분단으로도 모자라, 우리는 대한민국에서도 또 동서로 나뉘고 적개심으로 똘똘 뭉쳐 비효율적인 대립과 적개심을 지나치게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 국민이 이 점에 대해 숙고하고 생각의 성숙함이 생겨나길 바란다. 그런 변화가 선거의 기준과 풍토를 바꿀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가능해질 때 우리가 선출하고 욕까지 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정치판은 종언될 것이다. 단언컨대, 진짜 적폐는 이것을 인지 못하고 바꾸려는 의지도 없고 자신 밖에 모르는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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