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김지완 회장의 '18평 경영' 눈길

BNK금융 김지완 회장의 '18평 경영' 눈길

최종수정 : 2017-12-05 15:28:14

모럴해저드 방지 위해 18평 오피스텔 고집…그룹내 파벌주의 철폐, 직원 건강지킴이 역할도

'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은 기근이 오자 궁궐이 아닌 초가집에서 집무를 봤다. 인재 등용은 출신이 아닌 능력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격의 없는 회의를 좋아했다. 그 결과 조선은 농업, 과학, 학문 등 전 부문에서 빠르게 발전했고 세종은 성군으로 불렸다.

최근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사진)의 '파격 행보'가 이와 닮았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임원의 특권을 줄이고 파벌주의 타파를 선도하는 등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현재 18평짜리 오피스텔을 부산 관사로 이용하고 있다. 과거 BNK금융지주 회장에게는 50평 이상의 아파트가 제공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취임 이후 18평짜리 오피스텔을 구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임대료 마저 직접 지불할 생각이었지만 직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이런 분위기를 BNK금융 내 임원에게도 유도하고 있다. 출장 등에는 가급적 비즈니스호텔을 이용케 하고 평일 골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금지했다. 영업을 핑계로 골프 접대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래서 임원들의 주말 골프도 사전 허락을 받도록 했다.

그룹 내 오래된 적폐였던 파벌주의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 그는 기득권에 줄 서는 식의 적폐를 없애기 위해 이달 15일께 '원샷인사'를 예고했다. 임원 뿐만 아니라 부장 이하 직급의 직원들도 동시에 인사발령을 낼 예정이다.

본사·영업점 간 순환근무를 실시하고 한 부서에서 4~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자동으로 이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부실 재발 방지와 책임 경영을 위해 '엘시티 사태' 등 부실대출 경위와 책임 등을 따져 임원 인사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BNK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사이의 임금 격차도 없앨 계획이다. 특히 직원 간 연봉을 동일하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남은행 직원의 경우 부산은행보다 연봉을 적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체제 강화 속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BNK금융 수익 중 두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9.7%에 달한다. 우선 김 회장이 40여년을 증권업에 종사한 '증권맨'인 만큼 증권업을 전략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BNK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 중심으로 방향을 튼다는 계획이다. BNK자산운용은 운용 자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상품 판매 등 은행과의 시너지도 꾀할 예정이다. 최근 이윤학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한 이유다.

김 회장은 직원의 건강에도 각별할 관심을 갖고 있다. 직원과의 교류를 높이는 동시에 구성원들의 건강을 챙기며 '건강지킴이'로서의 모습도 보이고 있는 것.

BNK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특히 등산과 금연을 권유하고 있다"며 "최근 김 회장이 임원 워크숍에서 흡연 중인 IT 담당 임원에게 '지난번 보고 때 구수한 냄새가 나더라'며 우회적으로 금연을 권유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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