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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과연 '착한 패딩'이 있을까

김유진 기자



올해 유난히 롱패딩이 유행이다. 길거리만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롱패딩을 입고 있다. 뒷모습만 보면 누군지 분간을 못할 정도다.

유행에 힘입어 패딩 소비도 올해 특히나 급증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소비 절벽에 허덕이고 있다는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호가하는 롱패딩은 하나씩 구입하는 분위기다.

기자는 겨울옷 소비에 유난을 떠는 편이다. 동물의 털, 가죽 등으로 만들어지는 겨울 의류는 특히 수요가 많을 수록 생산과정이 더 잔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는 '탈 모피', '착한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구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휴고보스, 캘빈 클라인, 랄프로렌 등 유명 브랜드들이 앞장서서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생산과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류에 공급되는 털, 가죽 등은 대부분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에게서 얻어진다.

실제로 농장을 들여다보면 동물들은 좁은 사육장에 갇혀 빙글빙글 돌거나 왔다갔다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신체를 뜯어먹는 자해까지 하고 있다.

가장 잔인한 건 모피다. 동물이 죽은 후에 가죽을 벗기면 사후경직으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모피의 품질도 훼손된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잔인하게 가죽을 벗겨낸다.

패딩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구스다운을 만들기 위해 거위 농장에서는 살아있는 거위를 붙잡아 사정없이 잡아뜯는다. 그 과정에서 살갖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마취도 없이 생살을 꿰멘다.

이같이 겨울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식 농장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하다. 생산과정을 알게되면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패션 업계에서 이같은 소비자 거부감을 해결하고자 '착한 패딩'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제품 라벨을 살펴보면 라쿤털(너구리), 폭스털(여우) 등이 포함돼 있어 결코 착하다고 할 수 없다.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똑똑한 소비자라면 겨울 의류를 구매하기 전 생산 과정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동물학대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가에 구매하는 '호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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