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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유아인의 '애호박 게이트'

배우 유아인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다. 의미 있는 행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수많은 여성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왜일까.

사건의 발단은 한 네티즌의 글이었다. '유아인은 한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에 좋은 사람 같지만 친구로 지내려면 조금 힘들 것 같다. 냉장고에 애호박 하나 덜렁 있으면 가만히 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 찡끗할 것 같다'는 것. 이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끗)'이라고 답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냥 한 말인데 애호박으로 때린다니 한남(한국남자) 같다'는 글을 남겼다.

어쩌면 별 것 아닌 이야기들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냥 한 말, 그냥 던진 농담이 치열한 SNS 공방으로, 페미니즘 논란으로까지 이어졌으니 더 이상 별 것 아닌 이야기일 수 없다.

유아인은 지난 며칠간 네티즌들과 치열한 설전을 펼쳤고,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 둘째 누나의 이름이 자신을 위해 '방울'이라 지어졌음에 '불쌍하고 예쁜 이름'이라 여기고 있으며, 어머니와 누나들의 이야기를 꺼내들어 여성의 노동력만 요구하는 한국 명절 문화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말이다.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그의 애호박 발언을 두고 '애호박 게이트'라 부르기까지 한다. 유아인은 자신이 느낀 불편함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 여성들의 진짜 '삶'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자신의 농담에 여성들이 왜 그토록 불편해 했는지 고민해봤다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그 모든 발언을 한 데 모아 '메갈짓'이라 할 수 있었을까.

그간 유아인은 속 시원한 행보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그 역시 사람이기에 비난에 담담할 순 없다. 반박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다만 그의 페미니스트 선언이 한국 사회 속, 명백한 젠더 권력을 보여주는 예시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누군가는 밥줄이 끊길까 외칠 수 없는 '페미니즘'이다. "내 명예와 밥그릇"을 걸고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그에게 지금 등 돌린 것은 누구인가. 이젠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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