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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무사안일주의'라는 적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다시 한 번 일어났다.

지난 17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뼈 1점을 추가로 발견했지만 닷새동안 이 사실을 숨겨왔던 것이 탄로난 것이다.

유골 발견 당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은 여전히 유골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5인의 가족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 날이었다. 이들은 이튿날인 18일부터 유해없이 유품만으로 눈물의 장례식을 치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장관 한 사람이 책임진다고 해서 수습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아마도 이번 일로 분노한 국민들이 다시 정부를 신뢰할 수 있으려면 정부 부처에 몸 담고 있는 모든 공직자들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아무리 정권이 바뀐다 해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관료사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전 정권에서 그렇게 세월호 선체 인양에 소극적이었던 해수부가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마자 얼마나 빠르게 세월호를 인양했는지를 말이다.

국민들은 그 모습에 씁쓸해하면서도 촛불의 힘으로 정권이 바뀐만큼 이제라도 세월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미수습자들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그 염원이 얼마나 순진한 착각이었는지 이번 사태가 뼈저리게 일깨워주고 있다. 여전히 관료사회는 정권이 어떻게 바뀌던, 국민들이 어떤 슬픔에 잠겨있던, 그저 자신들의 안위가 최우선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제공되는 안락한 혜택은 다름 아닌 국민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세금이란 사실을 잊은 채 말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 중 하나가 바로 관료사회의 '무사안일주의'란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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