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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내년엔 꼭 일하고 싶어요.” 취업박람회서 만난 한 청년의 간절함

중기부, 산업부 주관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 삼성동 코엑스서 열려

많은 참가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임현재



"내년엔 꼭 일하고 싶다."

일자리를 찾으러 온 김씨(26)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취업공고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서울이나 경기 쪽 채용박람회는 전부 다니고 있다"며 "어떤 박람회는 가져간 이력서가 의미없을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AI면접으로 나에게 맞는 기업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세 군데 정도 면접 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은 얼굴로 이야기했다.

오전 9시에 와서 기다렸다 이씨(26)는 "2년 동안 전국 박람회는 다 다녀본 것 같다. 박람회를 통해서 두 군데 회사에 인턴을 다녔지만 전공이나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이번에는 꼭 나한테 맞는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만난 청년들의 말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일자리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행사 3주 전부터 AI기반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다. 취업준비생들이 본인 전공, 특기, 정성, 관심 기업에 면접을 볼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에서였다. 예전처럼 구직자가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주최 측이나 참가 기업이 하나씩 확인하는 어려움도 덜었다.

면접을 기다리던 박씨(27)는 "원하는 기업에 면접을 본 것 좋았지만 쏠림 현상도 있었다"며 "중소기업이다 보니 사람들이 잘 아는 몇몇 기업에 쏠림현상이 생겨 제대로 면접을 보지도 못하고 나와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2017 리딩코리아 잡페스티벌에 처음 도입된 AI기반 온라인 면접 화면/임현재



막 면접을 보고 나온 윤씨(25)는 "방금 면접 본 회사는 1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다른 회사 한 군데 면접을 놓쳤다. 현장 지원도 받다 보니 사전 지원자들과 겹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가 마지막 취업 준비라는 최씨(29)는 "솔직히 대학 졸업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대기업만 계속 지원했다. 인턴은 했지만 정직원 전환은 안 됐다. 나이도 있고 수준에 맞는 기업에 가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 올해까지 취업이 안 되면 부모님이 계신 시골에 내려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박람회 한쪽에는 취준생을 위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메이크업, 합격에 도움 되는 면접 컨설팅, 재미로 보는 취업 운세를 봐주는 타로 코너 등도 마련됐다. 특히 메이크업 코너는 남녀 취준생을 가리지 않고 몰려 메이크업을 받고 면접을 보러갔다.

처음 박람회에 왔다는 박씨(24)는 "취업을 앞두고 걱정돼 면접 연습도 해볼 겸 왔다"며 "평소 관심 있던 기업들 면접관도 만나고 내 전공에 맞지만 몰랐던 기업들도 알게 됐다. 직접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도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면접 전에 무료로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임현재



이번 행사에는 105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약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약 4000명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부산에서 같은 과 동기끼리 왔다는 대학생들, 대구에서 온 취업 스터디 멤버들, 원하는 어느 기업에 일하고 싶어 전날 제주도에서 온 참가자 등 다양했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전주에서 쭉 자랐고 4년째 취업 준비 중이다. 고향에서는 원하는 직장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 작년부터 서울에 혼자 올라왔다. 하반기에는 취업 관련 행사가 많아 다니고 있지만 언제까지 해야 할지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참가자가 몰린 기업은 대기자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임현재



면접을 마치고 부스를 정리하던 한 참가업체는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서 놀랐다"며 "예전에는 정보만 얻으려고 왔던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실제 면접처럼 진지하게 입하는 지원자들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 주최 측 관계자에 따르면 "단 하루동안의 행사지만 취준생들이 원하고 회사가 원하는 취업 성공을 위해 AI기반 면접을 도입했다"며 "추운데 면접을 위해 온 참가자들 모두 합격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최대한 많은 인원들이 합격하는 바람으로 행사 후에도 정식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 회사들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자처한 한 참가자 어머니는 "딸이 취업하는데 너무 힘들어해서 또래들 얘기도 들어볼 겸 같이 나왔다. 평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노력하고 도전한다는 걸 알고 마음이 찡했다. 이런 박람회가 많이 생겨서 모든 청년들이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딸과 행사장을 떠났다.

일자리 정책 홍보관에도 참가자들이 모여 정책 설명을 듣고 있다./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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