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이사 윤병준)는 남녀 직장인 7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고용 불안감 현황'을 조사힌 결과 85.2%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8% 수준에 그쳤다.
고용 불안감은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비정규직 직장인들의 경우 현재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92.1%를 차지, 정규직 직장인도 82.3%로 10명 중 8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 직장인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서 고용 불안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정규직 직장인(11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당시에는 51.3%가 현 자신의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는데 무려 10년만에 31%포인트나 증가했다.
상시 구조조정과 조기퇴직 관행이 고착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고용불안의 그림자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들의 고용불안감은 연령, 재직 중인 업직종, 기업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직장인들의 89.5%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어 ▲40대(88.1%) ▲50대 이상(87.7%) ▲30대(81.7%)가 뒤를 이었다.
최근 청년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인턴 등 청년층 비정규직 종사자가 증가하면서 20대들의 고용 불안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근무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이 8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83.9%) ▲외국계 기업(77.4%)이 순을 이었다.
'공기업·공공기관'도 74.4%나 차지했다. '신의 직장' 등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유통·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94.9%가 현재 고용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IT·정보통신업(88.4%) ▲교육·서비스업(86.6%) ▲기계·철강·조선중공업(85.9%) ▲제조업(84.7%) 등의 순이었다.
직무별로는 '디자인' 관련 직장인의 고용 불안감이 9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업·영업관리직(89.8%) ▲IT직(87.3%) ▲고객상담·서비스직(86.7%) ▲홍보·마케팅직(85.2%) ▲재무·회계직(84.7%) 등의 순이었다.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의 경영실적 악화'를 꼽은 응답자가 30.6%를 차지했다.
또 ▲고용형태(비정규직 등) 21.9%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15.8% ▲회사의 구조조정 압력 8.8% ▲동종업계와의 경쟁 심화 8.4% ▲나의 업무능력 저하 6.2% 등의 순이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고용불안감이 높아지면 직장인들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져, 업무효율을 저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은 조직원들의 고용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