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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잇따르는 재계 인사…키워드는 '스타트업化'

재계에 스타트업化 트렌드가 불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오세성 기자



재계 인사에 스타트업 트렌드가 일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2018년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데 이어 한화그룹도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인사에는 '스타트업화'라는 공통된 지향점이 담겨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김기남 DS부문장·김현석 CE부문장·고동진 IM부문장 등 50대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했다. 지난 16일에는 221명 규모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예년의 2배 규모인 27명에 달하는 부사장 승진이 이뤄졌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만 54세로 기존 부사장들의 평균 연령인 만 56세보다 2살 어려졌다. 외국인 임원 등용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인사의 핵심은 '뉴 삼성' 기틀 마련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경직된 조직이었던 삼성을 유연한 조직으로 바꾸려는 것.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주춤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타트업 삼성', 실용주의, 투명경영 등의 철학을 강조해왔다. 불확실성이 높고 기술혁신이 빠른 시장 상황에 적응하려면 스타트업처럼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10월 권오현 부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삼성전자가 더욱 생기 넘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상훈 사장과 정현호 사장의 복귀가 삼성전자의 혁신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본다. 이 부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이 부회장의 '뉴 삼성'을 이끌며 총수 부재의 공백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한화



한화그룹 역시 2018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과거와의 결별'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창립기념사에서 "우리도 창업시대의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려 역동적인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러한 당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특징으로는 그룹 최고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의 위상 강화와 순혈주의 타파, 글로벌 인재 발탁 등이 꼽힌다. 우선 경영조정위원회 경영조정위 금융부문 위원으로 활동 중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유화·에너지부문 위원인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의사결정권을 경영조정위로 모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확대 효과를 노리고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기존의 경직된 체제를 붕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그룹 모태기업인 ㈜한화에 화약부문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출신인 옥경석 사장을 앉힌 것. 또 다른 외부인사로 꼽히는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 외부 인사를 앉히고 사장 승진을 시켜 더욱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은수 부사장은 한화 유럽·미국 법인을 담당한 글로벌 전문가다. 새로운 혁신과 경영 트렌드 변화 대응·추진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뛰어난 성과를 냈고 앞으로의 신사업을 잘 제시한 인사들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공채 출신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한화정신에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경영'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스타트업화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다양한 혁신과 변화가 이뤄지는 시대"라며 "기존의 경직된 조직으로는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재계 전반에 퍼져 있다. 변화가 빠를수록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조직의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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