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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우제와 기도

2017년 동지는 12월 22일 이다. 동지는 밤 시간이 가장 긴 절기인데 그때부터 밤이 조금씩 짧아지고 낮은 조금씩 길어져 다음해 하지 때 낮 시간이 가장 길어진다. 옛날에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안 오면 기우제를 지냈다. 마을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는 기우제를 주관하는 제관을 대개 이장이 맡아서 했다. 기우제는 일반적으로 동네 뒷산에 있는 용소 등에서 지내곤 했는데 소나 돼지를 잡아 그 머리를 제물로 올리고 제를 지냈다. 기우제의 형태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궁궐의 내전에서 불교식 제사를 드리거나 명산대천의 자연신에 대한 제사를 드렸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기후의 변고를 가져 온 왕을 햇볕에서 고통 받게 하며 비를 기원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개나 돼지 등을 잡아 동물의 피를 용소 주변에 뿌리면서 비를 주관하는 용을 자극하기도 했다. 기우제 지내는 곳을 더럽히면 용이 노해서 부정함을 씻어 내려고 비를 오게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비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을 하늘에 전하는 것이다. 비를 내려 달라고 하늘에 비는 것 바로 그 마음의 표현이다. 그렇게 보면 기우제는 제사이면서 기도나 마찬가지다. 비를 바라는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는 기도인 것이다. 기우제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살아가는 도중에 삶이 힘들어지면 기도를 한다. 힘든 짐을 가볍게 해주고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풀어달라고 기원을 한다. 두 손을 모아 빌고 자신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 인생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도를 올린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 나아지고 고통에서 쉽게 풀려나기를 기원한다. 이렇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기우제를 지내는 농부의 마음과 같다.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면 농부는 한 해 농사를 망치고 굶주림에 시달려야 한다. 자신의 운명이 걸린 농사인 것이다. 그러니 농부는 기우제에 온 마음과 정성을 쏟는다. 인생의 길에서 고통에 처한 사람들 역시 농부처럼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은 풀리지 않고 집안에 우환이 들이닥치면 험한 파도 속을 항해하는 배처럼 언제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기우제를 지내는 농부처럼 마음을 다해 기도를 올리게 된다. 험한 파도를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우환이 줄어들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결국 그 심정은 농부와 같은 것이다. 수로시설과 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도 가뭄이 들면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겨울 가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겨울곡식과 내년 봄에도 풍성한 수확이 되기를 바란다. 힘든 개인사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모두의 기원이 이루어지는 동지가 되기를 빌어본다./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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