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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물쭈물 눈치 보는 삼성… "컨트롤타워 필요해"



삼성 인사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이는 과거 삼성이 보였던 행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통상 삼성은 사장단 인사를 12월 초에 단행하고 3일 뒤 임원인사, 4~5일 뒤 보직·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전 계열사 인사가 일사분란하게 이뤄지며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모든 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는 예년과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인사가 올해 5월까지 밀려 최소폭으로만 단행됐다. 그만큼 올해 인사 작업은 서둘러져야 했지만, 삼성전자와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 외에는 아무런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삼성전자 임원인사와 보직·조직 개편은 밀려나고 있으며 계열사들은 '맏형'인 삼성전자 인사가 끝나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언제 인사가 나올지 스케줄이 공유됐고 하다못해 눈치라도 줬다"며 "언감생심 삼성전자와 같이 인사를 낼 수도 없어 숨죽인 채 기다리는 중이라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우물쭈물 눈치만 본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삼성의 인사가 늦어지는 까닭은 '머리'의 부재에 있다. '삼성'이라는 글로벌 공룡은 각 계열사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를 모은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을 통해 하나의 조직으로 기능할 수 있었다. 미래전략실은 계열사와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맡으며 자연스레 삼성 '그룹'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랬던 미래전략실이 지난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흡사 도시에 수많은 교차로와 신호등이 있는데 이들을 통제할 교통상황실은 없어 신호등이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비슷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이번 인사를 두고 크고 작은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퇴임이 결정된 임원들은 예상 인사시기에 맞춰 연차를 썼다가 할 일이 없음에도 다시 출근하고 신임 임원 프로필 사진이 없어 급하게 촬영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며 그 유명한 '관리의 삼성'이 무너졌다. 이러한 문제를 우려한 듯 김상조 공정위원장도 "컨트롤타워는 필요한 조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루빨리 안정적인 컨트롤타워가 생겨 삼성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체계적으로·치밀하게 기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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