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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법원/검찰

최순실-고영태, 두번째 법정 대면서 '격앙'

고씨 측 "인천세관장 추천 이유는 정유라 말 때문이냐" 최씨 "재판장님, 제 딸이 희화화된다" 울먹



최순실씨가 자신이 배후에 있다고 의심받는 인천세관장 인선 개입에 대해 '청와대 검증에 맏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영태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고씨 선배가 중고 시계 업자와 거래하다 세관에 걸려,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세관장의 필요성을 느껴 나중에 세관장 추천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2015년 인천본부세관 사무관 이모 씨로부터 상관인 김모 씨를 세관장으로 승진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사례금 명목으로 22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세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이날 최씨는 김씨가 청렴하다고 느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세관장으로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를 추천한 이씨에 대해서는 진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김씨의 세관장 취임직전인 지난해 1월 10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고씨와 함께 셋이 만난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최씨는 인천세관장 임명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자신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그를 추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최씨는 고씨가 인사 청탁 사례금으로 챙긴 2200만원 가운데 2000만원 수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200만원을 자신에게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파산 상태였던 고씨를 돕던 입장에서 200만원어치 상품권을 받을 '군번'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고씨가 자신에게 상품권을 줬다면 해당 (일련)번호가 있을 것 아니냐고 따졌다.

최씨는 고씨 측 변호인이 더블루케이 운영과 지난해 독일 체류 당시 상황을 질문하자 "공소사실에 대해서만 물으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고씨 측 변호인이 최씨가 독일 체류 당시 유상영 전 더블루케이 과장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점에 대해 캐물을 때도 최씨는 격앙된 반응을 보여 재판부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재판 내내 반복됐다.

최씨는 고씨 측 변호인이 질문에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쓰는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어떻게 불렀으면 좋겠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최서원(최씨의 개명)"이라고 답했다. 이후 고씨 측 변호인은 국정농단 사건을 '증인 관련 사건'으로 고쳐 불렀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알게 된 경위와 친분의 정도를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민간인의 인사 추천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부담주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후보군에 없던 김씨가 세관장이 되지 않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최씨는 고씨 측 변호인이 "인천 세관장 추천 이유가 딸 정유라 씨의 말 관련 도움 때문 아니냐"고 묻는 대목에서는 소리 높여 "말도 안 된다. 재판장님, 거기서 정유라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너무 그것이 희화화된다. 지금 그 아이가 얼마나 상처 받고 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라며 울먹였다.

급기야 고씨 측 변호인이 최씨가 김씨를 언제 처음 봤는지 반복해 물어 최씨가 화를 내자, 재판부도 "변호인은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하느냐"고 소리 높여 지적했다.

이날 최씨는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고씨가 1억원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공갈미수로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 뒤에서 일하는 사실이 약점이기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한 최씨는 증인신문을 마치고 "제가 국정농단으로 몰린 것은 독일에 피해서 간 것도 아니고 딸 출장과 체육이 목적인데, 그 한 달새 고영태가 사건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사용하던 의상실에서 CCTV로 불법 촬영하고 넘긴 행위는 위법"이라며 "그것을 언론에 흘려 또 나중에 국정농단 가능성이 있으니 (고씨에게) 철저한 형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고씨 측 변호인은 이의를 제기하고 "최씨가 신문 과정에서 고씨와 유씨 등을 가리켜 '걔네'라고 발언한 점은 평소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여과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증언에 앞서 "오늘 불출석 사유서를 내려 했다"며 "고씨가 불법 경마나 마약 사범 전과, 사기죄도 있는데 국회의원 33명이 탄원서를 냈다고 해 충격 받았다"고 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최씨와 고씨의 법정 대면은 지난 2월 고씨가 최씨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지 9개월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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