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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한 뼘 훌쩍 큰 코스닥..저질 체력 방치땐 '버블'부메랑

요즘 국내 주식시장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무색하다. 외국인들의 오락가락 행보와 미국의 금리 인상·통상 압력 등에 대한 우려로 대기업이 몰려 있는 코스피가 발목을 잡힌 동안 코스닥 시장은 2년 여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제약·바이오·정보기술(IT) 같은 미래 성장산업이 포진한 코스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가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소형주가 몰린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코스닥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대한 과열 논란도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자칫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코스닥지수는 20.59포인트(2.86%) 오른 741.38에 마감했다. 몇일새 한 뼘이나 훌쩍 커진 셈이다.

몸 집(시가총액)도 259조9020억원으로 불었다.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0일 현재까지 4조62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선 적은 과거 총 6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이달 들어 10일 현재까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월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2년 2월의 4조5781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날 거래량은 5조7287억원 이었다.

대내외 악재에도 코스닥이 파죽지세로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플랫폼과 네트워크 혁신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이상, 미래혁신과 성장자산의 보고로서 코스닥·중소형주 시장을 한시도 포기할 순 없다. 주식시장이란 본디 성장을 향한 노스텔지어의 결집체인 까닭이다"고 말했다. 'J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다.

여권 경제통 실세 중 한 명인 김진표 전 경기지사는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투자가들이 코스닥과 중소형주 투자를 늘릴 것을 강조했다. 또 신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급 부서로 격상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출범을 통해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에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코스닥 활성화 및 위상제고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및 시장 재정비 등을 공언한 바 있다.

일자리 확대 정책도 코스닥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제2의 '닷컴'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아직 회의적이다.

상장기업이 늘면서 코스닥 시장의 덩치는 커졌지만, 질적 성장은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마저 코스피로 옮길 경우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의 '2부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퇴출되는 부실 상장사도 여전히 많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스팩·투자회사·이전상장 등 제외)은 총 124개사로 파악됐다. 코스피 65개사의 두 배에 달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그동안 꾸준히 체질 개선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코스피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한계가 있다. 내실없는 성장은 '거품'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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