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상장해달라"…트럼프, 2조달러 가치 '아람코 IPO'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제안했다.
CNBC 등은 4일(현지시간)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 IPO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는 중요한 일"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아람코를 뉴욕증시에 상장해달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읽힌다.
사우디는 내년도 하반기 사우디 및 해외증시에 아람코를 동시 상장할 계획이다. 2조에서 3조 달러에 달하는 아람코 지분의 약 5%를 시장에 매각해 10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업체의 미국 투자를 위해 갑작스럽게 트윗을 올리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 2월 삼성이 미국 내 공장을 투자한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땡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다만 안보현안이 산적한 '아시아 5개국 순방'에 앞서 하와이를 방문 중인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는 다소 느닷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아람코 상장 문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 도쿄, 홍콩 증시 등도 아람코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아람코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람코를 자국 증권거래소에 유치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펼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가장 강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