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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삼성전자·바이오로직스 주가 '하이킥', "국민연금 손실"오명벗고 JY의 눈물 닦나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그런 욕심을 내겠느냐. 너무 심한 오해다.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하다"(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2017년 8월 7일 결심 공판 최후진술)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약 5분간의 최후진술 마지막 부분에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 부분도 꼭 하나 말씀드려야 한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국민연금 손실 의혹에 대해 억울해했다.

그럴 만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 투자로 대규모 평가차익을 내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국민연금 손실 의혹'(옛 제일모직에 대한 과대평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옛)과 제일모직(옛) 상장 지분가치는 16조원(2014년)에서 현재 34조원으로 두배 넘게 뛰었다. 삼성물산의 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도 11조원을 웃돈다. 이는 삼성전자 지분가치(삼성물산 보유) 상승분 약 6조6000억원을 크게 앞선다.

삼성그룹주의 주가 급등이 2라운드에 접어든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알았다, 삼성물산 보유가치 11조

18일 삼성물산(2874만2466주 43.44%)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로직스 주가는 이날 38만90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13만6000원 대비 186.03% 뛰었다. 올해 연초 대비 해서도 157.62%나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논란이 됐고,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과 국정감사에서도 관심이 큰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가 뛰면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비율(1대0.35)이 매겨졌다는 일부 주장이 있다. 반면 기업가치는 성장 잠재력, 지배구조의 투명성, 시장 기대치 등을 반영하는 만큼 과대 포장됐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0만선을 넘나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이를 잘 말해 준다.

국민연금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합병에 반대한 국제 의결권자문기구 ISS가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1조1808억원에 달한다.엉터리 보고서로 논란이 됐던 ISS의 추정보다 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삼성물산(옛) 지분가치 상승(6조6000억원)보다도 앞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 상장 지적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 김병률 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지난 7월 이 부회장 및 삼성 임원 등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거래소 입장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특혜나 의혹으로 비치는 데 대해 업무담당자로서 안타깝고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밸류에이션 (단위:억원, 배, 천주, 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간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평균 90억원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천 송도 2공장의 제조 승인을 받았고, 향후 2공장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1공장이 3만 리터, 2공장이 15만 리터다.

분식회계 논란이 된 자회사인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40만원→44만원)의 주요 근거는 3공장의 가동률 전망치 상향에 따른 FCF(잉여현금흐름) 개선에 기인한다"면서 "2분기 마지막 영업적자를 뒤로하고 3분기부터는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바이오에피스는 세계시장에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국민연금 곳간 풍성, 삼성물산 지분가치도 부각

옛 삼성물산, 제일모직 지분가치



삼성물산이 지분 4.57%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1.49%를 들고 있다. 덕분에 국민연금은 대규모 평가 차익을 얻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상승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힘을 싣고, 삼성전자 지분 9.65%(1261만1979주)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부를 늘려주는 구조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가치 상승은 다른 계열사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다. 국민연금은 삼성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73만8000원이다. 국민연금의 지분가치는 34조53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80만 2000원 대비 51.94% 오른 주가만 놓고 보면 12조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얻은 셈이다.

분기 배당을 더 하면 이익은 더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에 나섰다. 지난 3월 말 분기배당 등 올해 1조9377억원을 썼다. 지난해 연간 중간배당금 총액보다도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배당도 추진 중이다.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곳간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을 340만원(국내 IBK투자증권은 35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도 33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상향했다.

논란이 된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14만 6500원으로 연초 대비 16.73%가량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건설업종 주가 하락률이 -4.33% 가량인 것에 비해 삼성물산의 주가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합병이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손해를 미쳤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근거로 충분하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기업가치는 영업실적과 지분가치인데 영업력이 안정되고,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영업가치와 토지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더라도 계열사의 가치(비영업가치와 관계기업가치) 상승으로 적정가치가 수정 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심의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기존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추세라면 목표주가를 조만간 터치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손실 의혹도 해소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합병 기준가액은 15만9294원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기업의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따라 산출된 것으로 문제 삼을 사항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는 오히려 당시 합병비율이 제일모직 주주에게 불리했다고 지적한다. 합병 당시 6조8500억원으로 반영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합병 전 제일모직이 지분 46% 보유)의 기업가치가 실제 상장 후 시가총액 25조원을 웃도는 것도 합병비율이 제일모직에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는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이 부회장의 억울함에 대한 시장 평가로 해석된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합병 이전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옛)의 상장 지분가치는 합산 16조원(2014년말 기준)에서 현재 34조원으로 증가했다"면서 "합병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제일모직(옛)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평가가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11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삼성물산(옛) 지분가치 상승(6.6조원)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득실을 따지는 것보다 합병을 통해 온전히 통합 삼성물산 아래에 전자·금융·바이오·IOT 등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 산업이 놓이게 됐고, 자사주 소각·배당확대 등 삼성그룹의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따라 향후에도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시장 참여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피치는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다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차질을 빚어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S&P도 "인수합병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분기 제로(0%대)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경제에 큰 손실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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