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최근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7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 잠정치는 82.62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 2월 83.18 이후 7개월 만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 0.5%, 8월 1.6%, 9월 1.7% 등 상승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입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50.22 달러에서 9월 53.66 달러로 6.8%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같은 기간 9%가량 상승했다.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대규모 정제시설 가동 중단, 석유수출기구(OPEC)의 높은 감산 이행률 등이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는 원유 6.9%, 나프타 9.4%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8.5% 상승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도 3.4% 올랐다. 광산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재료는 2.7%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0.2%, 0.3%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6.58로 전월 대비 0.9% 뛰었다. 마찬가지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은 물론 환율이 오른 것이 수출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1.5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1%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1%, 석탄 및 석유 제품(7.2%)·화학제품(2.6%) 등 공산품이 0.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