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퇴직자 절반 이상이 금융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감원을 퇴직해 재취업한 26명 중 53.4%에 해당하는 14명이 금융회사에 재취업했다. 대부분 카드사, 투자증권, 대부업체, 저축은행의 임원직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 재취업이 거의 없다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3명의 퇴직자가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에 감사 등으로 재취업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 퇴직자의 금융회사 재취업은 퇴직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며 "전문성을 활용해 투명경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금감원 내부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인맥을 이용해 회사의 이익추구에만 동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취업심사를 특별히 강화할 필요가 있고, 개인은 전관예우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