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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4) 내로남불

[김민의 탕탕평평] (74) 내로남불

▲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균'이라는 말이다. 1990년대 정치권에서 시작된 말이다.

멀쩡하던 사람도 정치권에 들어가면 싸움꾼이 되고,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그럴싸하게 합리화 시키면서 남이 하면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이기심과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꼬집는 말이다.

어느 시대든 인간사에서 가장 큰 고민은 인간관계였다.

과거 그리스·로마 시대의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 세대들은 버릇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세대 간의 갈등과 인간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만큼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렇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부부 사이에도 상대를 온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팩트이다. 또한 동일한 시대에 동일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도 인간은 결국 자신이 자라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그 이상의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자신이 살아가는 분야와 성장하면서 점진적으로 자리 잡은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은 한 마디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로인해 서로가 상처를 받고 소통의 한계를 느끼며, 그런 이질감과 적개심에서 오는 감정이 폭발하면 결국 갈등과 대립과 분쟁이 생기게 된다.

작금은 대한민국은 이기심과 개인주의가 지나치게 팽배해 있다.

정치성향에 따라서 사람을 두 부류로 구분하고, 종교에 따라서도 그렇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깨끗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면 되는 것을 끝까지 구질구질한 변명에 자기합리화가 극에 달해 있다.

우리가 살면서 정녕 배워야 할 것은 과거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다 배우지 않았는가.

지식이 아무리 많으면 뭘 하고, 경제력과 권력과 명예가 있으면 뭘 하나. 인간이 정녕 지녀야 할 가장 기본도 못 지키는 마당에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른이 아이에게 어색하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하는 세상이고, 약속을 밥 먹듯이 지키지 않는 세상이다. 자아성찰은 전혀 없고, 남에 대해서만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자아상이다. 필자의 생각이 틀렸는가.

약속이 지켜지는 세상,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세상, 위아래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세상, 칭찬이 아니라면 침묵할 수 있는 세상, 남이 자신보다 나은 것을 시기하지 말고 모티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 내가 먼저 인사하고 손 내밀 수 있는 세상, 불평·불만보다는 이해와 인내로 긍정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세상. 정녕 필자는 그런 세상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어차피 내가 그래봤자 세상은 하나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패배적이고, 부정적이며, 매너리즘에 빠진 사고 자체를 우리 모두가 바꾸어 나가길 바란다. 좀만 더 통 크게 생각하면, 세상에 이해 못 할 것도 없을 것이다. 남이 바뀌지 않으면 내가 먼저 바뀌면 속 편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또한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무조건 정치권과 정치인 탓만 하는 퀄러티 낮은 풍토도 이제 바꿔보면 어떤가. 우리는 정녕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제도적·윤리적·도의적 차원에서 정말 국민의 역할을 다 했는지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괜찮은 정치인들을 시작부터 지역에서 만신창이를 만들어서 정치권에 들어가면 솔직히 그들도 사람인데, 그만큼 보상받고 싶은 생각이 어떻게 들지 않겠는가.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정치인을 우리는 진지하게 발굴하고 성의껏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적개심을 가지고 그들을 시달리게 하지는 않았는가 생각해 볼 필요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반성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이해와 포용으로 다가서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겠는가. '내로남불'에서 '내불남로'로 마인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변화가 일어날 때 우리의 변화가 이뤄지고, 정치와 국가의 질 자체가 변화할 것이다. 때로는 제도적인 책임보다 도의적인 책임을 더 느껴야 할 경우도 있다.

지금이 그런 시점이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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