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리뷰] '희생부활자' 스릴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얼마나..

[필름리뷰] '희생부활자' 스릴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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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7-10-12 14:16:41
▲ 희생부활자/쇼박스

[필름리뷰] '희생부활자' 스릴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진범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희생부활자'(RV).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 심판을 하기 위해 찾아온 희생부활자라는 설정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동안 영화 '친구 ''극비수사' 등 현실적인 소재와 인간미 넘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곽경택 감독이 초자연적 현상과 미스터리 스릴러를 접목한 영화 '희생부활자'로 올 가을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곽경택 감독이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일단 흥미를 유발한다. 게다가 '희생부활자'라는 참신한 설정 역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

▲ 희생부활자 스틸/쇼박스

영화 '희생부활자'의 첫 장면은 비가 내리는 날, 횡당보도를 사이에 둔 엄마 명숙(김해숙)과 아들 진홍(김래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7년 전, 그날 명숙은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확실한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종료됐고, 시간이 흘러 진홍은 검사가 됐다. 그리고 어느 날 누나에게서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죽은 엄마가 살아서 집에 돌아와있으니 어서 귀가하라는 것.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충격도 잠시, 엄마 명숙이 생전 끔찍이 아끼던 아들 진홍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도대체 왜?' 영화의 몰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사건의 진범은 아들 진홍이라는 것일까? 진범으로 몰리게 된 진홍은 자신이 직접 사건의 배후를 조사하기 시작하고 퍼즐처럼 하나하나 그날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

▲ 희생부활자 스틸/쇼박스

영화 '희생부활자'는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살아 돌아온 심판자 RV라는 독특한 설정, 아들을 사랑했던 엄마가 되려 아들에게 복수하려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몰입을 유발한다.

감독은 원작의 믿기 힘든 초현실적 소재에 몇 가지 설정을 덧댔다. 희생부활자들이 심판을 할 때에는 항상 비가 내리고, 심판을 마친 뒤에는 체내발화를 통해 소멸하는 것이다. 이는 물과 불을 인간이 함부로 통제할 수 없듯 초자연적인 RV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다.

비 내리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영화의 색감은 시종일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이런 분위기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색을 짙게 하지만, 관객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겠다. 영화 중반부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와 함께 어두운 장면이 지속되기 때문에 다소 루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삽입된 스타일리시한 CG(화염이 온몸을 감싸며 체내발화하는 RV)가 이러한 약점을 커버한다.

▲ 희생부활자 스틸/쇼박스

무엇보다 영화는 '김해숙이 다했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국민 엄마 김해숙은 '희생부활자'를 통해 이때까지 본 것중 가장 충격적인 엄마를 연기한다. 아들밖에 모르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희번득한 눈빛을 뿜어내며 아들에게 달려드는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일순간 돌변하는 김해숙의 연기는 캐릭터에 사실감을 부여하며 관객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간다. 아마 영화가 끝난 뒤에도 김해숙의 모습이 뇌리에 한동안 남아있을 것이다. 함께 모자 연기를 펼친 아들 진홍 역의 김래원의 연기도 몰입을 높인다. 끊임없이 사건 당일 자신의 행적을 쫓으며 의심하고 헷갈려하는 감정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아쉬운 점은 영화의 주제인 모성애를 후반부에 가서 급하게 강조한 점이다. '희생부활자'는 초반까지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진범으로 몰리는 아들의 이후 행보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 희생부활자 스틸/쇼박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꼬아놓은 실타래들을 한꺼번에 풀어놓음과 동시에 영화의 주제인 모성애를 떠먹인다. 이 과정에서 아마도 관객은 충분히 사건의 내막을 예측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길지 않은 러닝타임 덕분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캐릭터들의 사연은 관객의 큰 공감을 얻기엔 역부족이다. 감동과 스릴,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는 영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영화 '희생부활자'의소재(RV)는 참신했지만, 주제(모성애)때문에 영화가 묻혀버린 느낌이다. 어쨌뜬 주사위는 던져졌고, 관객의 평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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