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대비 실적이 감소세인 것에 반해 제주항공은 실적 향상은 물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2828억원, 영업이익은 26.2% 증가한 4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아웃바운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항공사들의 매출 감소 요인이었던 중국 한한령 역시 중국인 인바운드 점유율이 애초에 낮았기 때문에 영향도 미미했다.
먼저 국제선 유상여객킬로(RPK)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 탑승률(L/F)은 전년 동기 수준인 8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가(Yield)는 원화기준 2.3%가량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항공유가 상승(3분기 평균 배럴당 63달러,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 및 운항 증가로 유류비가 약 19%(80억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보다 기단이 5대가 증가했음에도 임차료와 정비비가 각각 15%, 14% 증가하는데 그쳐 기단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견조한 출국 수요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고성장 스토리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입국자가 줄어든데 따른 실적 감소도 미미했다.
지난 8월 누계 기준 중국인 입국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48.8%) 줄었다.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중국 매출이 각각 2%pts, 5.1%pts 감소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0.3%pts 감소하는데 그쳤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은 인바운드 보다는 아웃바운드 수요가 크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와 상관없이 출국 수요가 견조한 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적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