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1년물) 금리 현황./자료=은행연합회 공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미국발 금리인상 기조에 예금금리 상승세…대출금리는 진정세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제로(zero)'에 가까웠던 예금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과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예금 금리가 1%대 초반에서 1%대 중후반으로 오르는 추세다. 반면 대출금리는 은행권의 금리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18개 은행이 공시한 39개 정기예금 상품(1년물)의 평균 금리는 1.42%로 지난 3월(1.32%)에 비해 0.10%포인트 떨어졌다.
이 중 한국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지방은행·국책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 중후반대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만기지급식-플러스)'이 1.90%, 케이뱅크은행의 '코드K정기예금'이 1.90%, 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2'가 1.82%,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1.80%,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이 1.80%,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이 1.75%,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만기지급식-일반)'이 1.75%,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1.70%로 1% 후반대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확정형)'이 1.10%, 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1.00%로 금리 1%대 초반의 상품도 다수 있었다.
올 초와 비교하면 예금 금리는 상승세다. 올해 3월만 해도 17개 은행이 공시한 32개 정기예금 상품(1년물)의 평균 금리는 1.32%에 불과했다. 당시 가장 높은 금리는 1.80%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금리에 경쟁력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예금 금리가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로 3월에 케이뱅크, 7월에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뒤 예금 금리는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대출 금리는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예금은행 대출금리(3.43%)는 전얼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3.78%로 전월 대비 0.66%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가 3%대로 하락하기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상대적으로 저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한 영향이다. 신용대출금리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39%로 한 달 사이 0.07%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