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리케인 등 지구촌 곳곳에서의 잇던 이상기후 등으로 미국, 유로지역 및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과 아세안 및 자원수출신흥국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세계경제는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가 1일 공동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허리케인 피해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난 8월 중 산업생산은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줄고 소매판매도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들은 허리케인의 경제적 영향이 단기에 그치면서 미국이 기조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연준(Fed)은 지난 9월 FOMC회의를 열고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1.0~1.25%)에서 유지하고 보유자산을 10월부터 축소해 나가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유로지역은 지난 7월 중 산업생산이 반등했으나 소매판매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그간 시행해 온 양적완화정책의 조정계획을 올 하반기 중 채택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ECB의 조정계획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가 다소 느슨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지속했으나 지난 7월 중 산업생산과 소비는 각각 2분기 중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식료품 가격 상승 등으로 감소했다. 중국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중단과 건설공사 지연,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고오염 업종의 생산차질로 인해 산업생산, 고정투자 등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편 지난달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정정불안과 주요 산유국 감산기간 연장 가능성, 미국 걸프만 지역 정제시설의 가동 재개 등으로 전월 대비 5.6% 상승했다. 다만 리비아의 원유생산 재개,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기타 원자재의 경우 곡물가격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