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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영화에 빠진 증권사들, 모험자본 투자자 역할은 언제쯤?



도입 2년 차에 접어든 크라우드펀딩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64억원어치의 펀딩이 성공했고 개인의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모험자본시장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할 증권사가 소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로 영화나 미디어 등 안정적인 시장에만 자금을 조달하며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진하다는 것.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234개사, 성공금액은 364억원에 달한다. 지난 20일에는 개인투자자의 크라우드 펀딩 투자한도를 연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리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를 통과했다.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되는 만큼 정부 지원 아래 규제의 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4월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증권사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자금조달자의 역할을 맡게 됐다.

중기특화 증권사란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곳으로 투자금융(IB) 서비스 제공을 기반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세컨더리(2nd) 마켓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현재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중기특화 증권사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는 크라우드 펀딩에 364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동안 약 88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이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이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성공한 16개 펀딩 중 3개가 영화 투자였다. 이 기간 펀딩으로 모은 자금(38억원)의 23.7%(9억원)가 영화 펀딩으로 모인 금액이다.

영화 펀딩이 큰 수익을 가져온 것도 아니다. 영화 '걷기왕'은 60%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 새 120만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영화 '하루'는 33% 이상 손실을 봤다. 수익을 본 영화 펀딩은 '인천상륙작전'(세전 25.6%)뿐이다.

소극적인 투자도 문제다. 대형 배급사를 끼고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는 총 5억80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이 5억원 이상 펀딩을 진행한 건수는 18개 중 단 2개(에스와이제이, 골드맥스그룹)에 불과하다. 이 외에는 건당 펀딩 금액이 1억~2억원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진투자증권이 현재까지 성공한 10개의 펀딩 중 2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영상인식 기반의 솔루션 회사인 아이디어(3억원)와 뮤지컬 나폴레옹(2억원) 뿐이다. 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1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16건 중 4건. 이 중 2건이 영화에 대한 투자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아니지만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은 성공한 2개의 펀딩 모두 영화 '브이아이피'와 '오뉴월'에 대한 펀딩이었다.

영화에 대한 투자는 중기특화 증권사의 모험자본공급의 역할로 보기 어렵다. 중기특화 증권사가 크라우드 펀딩의 중계자 역할을 맡은 이유는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생존율을 높이는 '인큐베이터'가 되어주기 위해서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소 벤처 기업이 코넥스,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 소규모 펀딩은 증권사의 수익성 증대에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목표금액 모집에 성공했을 경우 중개기관은 펀딩 금액의 약 5% 가량을 보수로 받는데 1억원을 모집해야 증권사 수익은 500만원 남짓이다.

이 같은 소규모 투자로는 증권사의 수익으로도, 기업의 자금조달로도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코넥스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는 있다"면서도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소규모·문화사업에 집중된 투자를 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에스와이제이'처럼 이러한 사례가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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