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SK그룹 "‘中 반도체 굴기’ 따돌렸지만…최종협상까지 먼 길"

"도시바 인수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은…."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東芝)메모리의 최종 사업인수자로 선정되면서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무섭게 쫓아오던 중국 업체들에 대한 견제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원천기술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 논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東芝)메모리의 최종 사업인수자로 선정되면서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무섭게 쫓아오던 중국 업체들에 대한 견제에 성공했다.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1일 공시를 통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도시바 이사회가 당사의 파트너인 베인캐피털이 포함된 컨소시엄과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계약 절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앞으로 한미일연합과 실사와 최종 협상 등을 거쳐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은 약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확정됐다고 알려진 의결권 지분이나 기술 확보 접근 등에 대한 세부 사항 협상은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웨스턴 디지털(WD)과의 법적 공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각국의 반독점 규제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종계약을 위한 막판 협상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언론에서는 지분 구조를 확정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협상 내내 세부사항들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안도하기는 이르다"며 여전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인수전의 가장 큰 수확으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를 무섭게 따라잡던 중국 견제에 성공했다는 점을 꼽는다.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업체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경우 저가 경쟁이나 대규모 생산 확대 등의 '치킨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를 사전에 막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번 인수전으로 낸드플래시 시장 지형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애플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도시바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낸드플래시 수요가 폭등하면서 도시바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자 삼성전자로부터 비싼 값을 주고 낸드플래시를 구매하고 있다. 물량은 전체의 40% 정도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플은 공급사에 휘둘릴 경우를 대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이 이번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고객사 확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3%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가 16.1%로 뒤를 이었고, 웨스턴디지털(15.8%), 마이크론(11.6%), SK하이닉스(10.6%), 인텔(7.0%) 등의 순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위에 불과하지만, 이번 인수전을 통해 도시바의 시장점유율을 절반만 가져오더라도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다.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직접적으로 가져오지 않더라도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애플과 협력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물량 일부를 끌어온다면 자연스럽게 점유율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인수전을 보는 삼성전자의 심경은 불편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전 결과에 대해 경쟁업체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미일 연합이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해도 당장 판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의 반도체 기술이 여전히 벌어져 있긴 하지만 애플의 참여는 삼성전자에 어떤식으로든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알려지지 않은 기술 이전이나 투자 수익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업계가 예상할 수 있는 판이 달라질 것"고 내다봤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