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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꺼져가던 불씨 살린 최태원 SK 회장, 반도체 왕국 꿈 영글다

일본 도시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인수자로 최종 낙점함에 따라 지난 2월 시작된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약 9개월 간의 혼전 양상을 거듭한 끝에 SK하이닉스 품에 안기게 됐다.

이번 인수의 최대 성공 요인은 포기하지 않고 한미일 연합이 끝까지 승부를 던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의 의결권을 일부 양보해 일본 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과감한 결단을 내림으로써 도시바를 협상테이블로 다시 이끈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도시바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이끌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일본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및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2조4000억 엔(약 25조 원) 규모로 추측된다. 일본 산케이신문 등은 지난 9일 한미일 연합이 2조 엔(약 20조9000억원)의 인수비용 외에 연구개발(R&D)비 명목으로 4000억 엔(약 4조1000억원)을 추가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의결권 지분 비율은 베인캐피탈 49.9%, 도시바 40%, 일본기업 10.1%로 일본 측이 경영권을 행사한다.

SK하이닉스는 약 2000억엔을 전환사채(CB) 형태로 참여한다. 향후 융자를 지분으로 전환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 비율은 15% 이내다.

SK하이닉스의 당초 의결권은 3분의 1(33.4%)이었다. 그러나 도시바 인수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 최태원 회장이 일본 내 기술유출 유력을 잠재우기 위해 의결권 축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향후 각국에서 진행될 반독점 심사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 계약 체결로 반도체 업계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3%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가 16.1%로 뒤를 이었고, 웨스턴디지털(15.8%), 마이크론(11.6%), SK하이닉스(10.6%), 인텔(7.0%) 등의 순이었다.

이번 도시바 매각과 별개로 삼성전자가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2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의 낸드 시장점유율을 절반만 가져오더라도 단숨에 웨스턴 디지털(WD)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른다. 이러한 이유로 웨스턴디지털은 그 동안 자신들에게 우선권이 있음을 앞세워 소송전을 불사하는 등 도시바 매각에 몽니를 부려왔다.

반도체 업계 지형에 당장의 영향은 없더라도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도시바와 기술 제휴는 물론 인력 교류나 유통망 연계 같은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면 현재 5위인 입지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다만 지분의 50.1%를 일본 측에서 보유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원하는대로 기술 등의 연계가 가능할지는 두고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로는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공식 발표는 도시바가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자회사를 매각한 도시바는 내년 3월 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도쿄증시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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