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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마사회는 '환골탈태' 해야



지난 5월과 8월,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마필관리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고용 불안과 직장 상사의 인신공격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을 비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용노동부가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한 해 매출액 7조7000억 원에 달하는 공기업에 걸맞지 않은 산업안전보건 수준이 여실히 드러났다.

마사회 및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 거의 작동되지 않았고 시설관리 외주화로 인한 관리소홀로 노동자들이 화재·폭발·추락·유해가스 등에 그대로 노출되는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도 공기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열악했다. 최근 5년 간 산업재해를 은폐한 사례도 60건이 넘었고 최저임금 미달, 각종 법정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기초고용질서를 위반도 만연했다.

이에 따라 말관리사, 기수 등 경마종사자의 직무스트레스가 심해 부산 말관리사의 34%, 서울은 32%, 제주는 43%가 우울증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회는 최근 방만 경영 사례도 잇따라 드러나면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마사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사회 대전지사에서 시간제경마직(PA) 질서반장이 결근한 직원들의 출근 확인을 대리로 등록해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부당하게 수령한 일이 드러났다.

이 전에는 마사회가 강남지사(청담문화센터)에 입주한 특정 카페의 억대 특혜 사실을 적발하고도 내부 징계만 하는 등 솜방망이 처분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질 않자 마사회는 뒤늦게 20일 경영영쇄신방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에는 고용·산업안전보건 분야를 전면 쇄신하고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번 쇄신안이 국민들의 비난을 잠시 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 진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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