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주는 왜 화살받이가 되었나

[기자수첩] 김성주는 왜 화살받이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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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7-09-19 16:31:28
▲ 김성주/CJ E&M

[기자수첩] 김성주는 왜 화살받이가 되었나

MBC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성주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파업을 무용지물로 만든 기회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달렸으며,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대중은 김성주를 꼭 가시방석 위에 올려두어야 했을까.

김성주는 1999년 MBC에 공채로 입사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시작했지만, 두각을 보인 것은 스포츠 중계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함께 축구경기 중계를 맡았으며, 이후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진행했다.

예능 MC와 스포츠 중계 캐스터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7년,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사측은 당연히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김성주는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으며 MBC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만, 스포츠 중계 캐스터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2012년 MBC는 파업에 돌입, 아나운서들이 모두 마이크를 내려놓았을 때였다. 올림픽을 중계할 사람이 없자 MBC는 김성주에게 손을 건넸다. 김성주는 당시 "파업이 타결되면 언제든 물어나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안을 어렵게 수락했다"고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2017년 MBC는 파업중이다. 앞서 13일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주진우 기자는 김성주에 대해 다소 과격한 발언을 했다. "(2012년)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을 때 그 자리를 김성주가 차지했다"며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고 한 것.

2012년 총파업 당시 올림픽 중계 캐스터는 꼭 김성주가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대신했을 것이다. 물론, 모두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을 때 그 자리를 꿰찬 사람이 MBC를 떠나 프리를 선언한 김성주였다는 것에 파업 동참자로서는 큰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파업의 실패를 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그리고 출연중인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방송에 나와 얼굴을 들이미는 다른 연예인들도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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