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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부동산 간접투자도 부의편중?, 개미들 투자할 곳이 없다

#.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한국투자 도쿄 오피스 부동산 투자신탁 1호'. 나흘간 1437억원이 몰렸다. 경쟁률 2.15대 1로 완판됐다. 해당 펀드는 도쿄 아리아케 지역에 있는 지상 20층 규모의 '아리아케 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펀드 최저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낮추고, 선착순 방식이 아닌 안분배정 방식으로 모집 방식을 조정해 소액 투자자에게도 고른 투자기회가 돌아가도록 설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국내외 우량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7월 1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던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11호'도 모집금액 1470억원이 조기 모집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이 펀드는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애틀랜타 신사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7년 6개월이며, 추후 매각 차익을 감안한 연간 예상 수익률은 6%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직장인 이래연(38) 씨는 공모형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크다. 출근길 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조성된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 한 채에 80억~120억원씩 한다는 사실도, 그런 고가 부동산을 사모펀드가 사들여 임대하고 수익을 투자자들과 나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매달 꼬박꼬박 돈을 넣은 적립식 펀드가 그의 마음을 더 서럽게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동산 사모펀드 얘기다. 개미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는 눈을 씻고 찾아도 흔치 않다. 전체 부동산펀드 상품에서 공모형은 3.4%에 불고하다. 이마저도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그림에 떡'이다.

이 씨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공모펀드는 500만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고 한다. 투자처가 국내 부동산일 경우에는 직접 가서 볼 수 있고, 임대수익도 주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물어볼 수 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도 투자할 수 있게 좀 더 많은 상품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부동산 간접투자법제도의 종합 정비, 세제혜택 등을 통해 상위층에 편중된 부를 서민들도 누릴수 있게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펀드 중 공모형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6월 말 2.2%, 지난해 말 2.7%보다는 늘었지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8월 말 현재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56조원으로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에 이른다.

대부분의 부동산 펀드가 사모로 알음알음 운영되다 보니 기관과 슈퍼리치들의 잔치가 되는 것.

실제 개인이 부동산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말 기준 3.1%에 불과하다. 2012년 7월 말(4.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올해 1월 1.9%까지 비중이 하락했다.

사모 부동산 펀드에서 개인 비중은 2.1%에 달한다. 반면 공모 부동산 펀드시장에서는 69.0%에 달한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임대형 오피스나 부동산개발금융(PF) 채권에 5년 이상 투자해 분배금(일종의 이자)과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올리는 금융상품이다. 개인들이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 말까지 인기를 끌었다.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시장에 알려진 때는 지난 2010년이다. 당시 하나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옥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내놓았다. 고액 자산가들이 앞다퉈 사들였다. 이때만 해도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생소했다. 하지만 투자 감각이 있던 자산가들은 하나대투증권이라는 우량 임차인이 장기 입주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상품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재테크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선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부동산 규제와 가계부채 대책이 강화되면서 실물 투자는 더 어렵게 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선임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부동산 실물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간접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차원의 방안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부동산 간접투자법제도의 종합 정비, 세제혜택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 부동산펀드의 최근 3년간 국내 부동산투자 누적수익률은 17.7%였다. 해외 부동산투자 수익률은 10.3%였다.

사모 부동산펀드는 각각 27.1%, 1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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