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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한국 바이오 신약개발, 현주소를 말하다]上:바이오 신약에 눈을 돌려라

세계 의약품시장 및 바이오의약품 성장 전망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한국 바이오 신약개발, 현주소를 말하다]상:바이오 신약에 눈을 돌려라

바이오산업은 4차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상위 바이오·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투자를 주도하면서 국내 바이오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녹록지 않다. 개발 과정에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투입돼서다. 그럼에도 바이오에 손을 뻗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바이오 신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고 복제약 시장이 커지면서 화학 합성 신약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다.

바이오 신약이란 세포 배양의 방식, 인체호르몬의 유전자 재조합, 유전자 조작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낸 신약이다. 바이오 의약품은 화학 물질을 결합해 만든 화학 합성 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다. 암이나 당뇨, 아토피,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미국 제약 시장 조사 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18년 매출 기준 세계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 의약품이 49%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향후 20년 안에 합성 의약품 대부분이 바이오 의약품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복제약 개발과 생산만으론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자사가 개발 중인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신약이 14개, 합성신약이 9개다. 바이오신약 비중이 60%를 웃돌고 있다.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규 후보물질도 9개가 더 있다. 신규 후보물질에는 바이오 신약의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희귀질환 치료제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면역표적항암 이중항체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2개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연구결과를 유럽 당뇨병학회(EASD)에서 공개하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설립 5년 만에 바이오시밀러 6종을 내놓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오리지널 신약 개발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일본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과 손을 잡고 공동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서게 됐다. 2010년 5월 이건희 회장이 바이오·제약 분야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지 7년 만의 결실이다.

양사는 우선 급성 췌장염 치료 후보품목인 'TAK-671' 개발에 착수하고 향후 다른 바이오 신약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다케다제약과의 공동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이오 신약으로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LG화학은 지난해 민간 바이오 기업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 2025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세포치료제, 당뇨, 백신 등 파이프라인도 10~20개 수준으로 육성한다.

대웅제약은 바이오신약 1호 '이지에프외용액'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신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에 대웅 바이오센터를 열고 재생의료 분야 연구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강스템바이오텍, 서울대학교병원 등과 줄기세포 개발에 대한 협업체계를 맺고 희귀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재생의약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K케미칼도 바이오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혈우병 치료용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미국과 유럽·캐나다·호주 등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인보사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일본시장에 인보사가 출시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7일 독일 헤라우스 메디컬과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강스템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한다.

한편 제약 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바이오 산업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산업은 아직 매출 규모도 작고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단순히 투자를 늘리고 공장을 더 짓는다고 대단한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노하우가 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의약품 후발주자로 출발한 국내 기업들이 연달아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면서 한국의 바이오 기술력은 세계 4위권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려면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꾸준한 투자와 체계적인 연구개발 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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