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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후폭풍'…한국기업의 중국 고전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국내 기업들이 탈(脫)중국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자동차 업계는 물론 항공사도 사드 직격탄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車 업계 사드발 위기

18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보복으로 인해 완성차 업계는 물론 부품 업체들도 위태로운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부터 본격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판매는 7만60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어드는 등 극심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3496대)보다 44.7% 적다. 기아차 판매는 36만8686대에서 절반도 안 되는 17만2674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현지 부품 업체에 대한 납품 대금 미지급으로 생산 중단 사태까지 맞았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내 실적 부진에 이어 최근엔 현대차의 중국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의 갈등도 불거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현대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가 합자 회사인 '베이징현대'의 합자 관례를 끝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수직 계열화된 부품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6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줄었다. 특히 중국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감소한 4924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매출은 17조5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2441억원으로 24.3% 줄었다.

변속기, 엔진 등을 만드는 현대위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32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1%, 66.8% 감소했다. 특히 중국내 현지합자법인 4곳(생산 3곳, 판매 1곳)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위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위아 중국법인은 상반기 적자로 전환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가 위기를 맞으며 그 영향이 부품업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발판 삼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시장 공략하는 등 다변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항공기.



◆항공업계, 中 노선 감축

사드 보복 영향은 항공업계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한중노선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지자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노선 다변화를 진행하며 사드 보복 조치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부산·제주발 중국행 운항횟수를 줄이고 중대형 기재 대신 소형기재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허페이(주5회→주3회) ▲황산(주4회→2회) ▲지난(주7회→주4회) ▲우한(주5회→주4회) 노선 등을 각각 감편할 방침이다.

지방발 노선의 경우 제주~항저우(주4회→주2회), 부산~베이징(주7회→주3회), 부산~난징(주4회→주3회) 노선에서 운항횟수를 줄인다. 부산~베이징 노선의 경우 중대형 A333 기종 대신 단거리 B737이 투입된다.

주 4회 오가던 인천~다롄 노선과 주 2회 운항 중인 부산~상하이 노선은 단항한다. 인천~베이징(KE855) 노선과 베이징~제주 노선에는 기존보다 작은 B789·B773·B737 기종이 투입돼 공급석을 줄인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일부 노선 기종 축소 및 감편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동계스케줄(10월29일~2018년 3월2일)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중국 일부 노선은 기종을 축소하고, 인천~구이린 노선은 감편을 실시한다.

김포~베이징, 인천~창춘, 인천~푸동(하루 3·4번째 운항편) 노선은 기존 A330에서 A321로 기종이 변경된다. A330이 250~280석 규모 중형기라면 A321는 170석짜리 소형기다. 항공기 크기가 작아지면 공급석도 줄어들게 된다. 이 외에도 인천~난징, 인천~톈진, 인천~광저우(하루 2번째 운항편) 노선은 중형기 B767에서 소형기 A321로 기종이 바뀐다. 인천~심천 노선 역시 중형기 A330에서 소형기 A767로 변경된다.

인천~구이린 노선은 10월29~12월31일 기간 동안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을 실시한다.

과거 중국 노선 비중이 높았던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에서 벗어나 지방공항 출발 부정기노선을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중국에 편중돼 있던 지방공항 노선을 몽골, 대만, 일본 등으로 다변화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9월 23일과 28일 청주~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2회 왕복 운항한다. 청주~울란바토르 노선 취항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연길 노선(주 3회) 외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노선을 비운항중이다. 다만 연길 노선의 경우 조선족 이용객이 많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장기화로 수요변동에 따라 공급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요가 줄어든 만큼 공급을 축소하면서 다양한 신규 노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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