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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공연리뷰]"불가능은 없다" 뮤지컬 '나폴레옹' 영웅의 일대기, 그 이면의 삶

뮤지컬 '나폴레옹' 포스터/쇼미디어그룹



나폴레옹 일대기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

탄탄한 주연 라인업·40여명 앙상블로 꽉 찬 무대 선사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압도적인 스케일 완성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명언을 남긴 그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여느 영웅들이 그러하듯 나폴레옹에게도 다양한 평가가 뒤따른다. 위대한 지도자 혹은 권력욕에 사로잡힌 독재자 등의 평가가 그렇다. 그렇다면 수많은 평가 뒤에 감춰진 인간 나폴레옹의 삶은 어땠을까.

뮤지컬 '나폴레옹'(연출 리처드 오조니언)은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영웅이자 황제가 되기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그 이면에 묻혀있던 나폴레옹의 삶을 풀어낸다.

지난 1994년 캐나다 초연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미국을 거치며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해온 '나폴레옹'이 아시아에서 막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원작의 스토리와 음악은 고스란히 살리되 캐릭터와 의상, 안무, 무대 등은 새롭게 보완됐다.

뮤지컬 '나폴레옹'/쇼미디어그룹



뮤지컬 '나폴레옹'/쇼미디어그룹



국내 무대에서 새롭게 깨어난 '나폴레옹'은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여기에 나폴레옹의 유일한 사랑 조세핀과 조력자 탈레랑의 서사가 더해져 한 편의 대서사시가 완성됐다.

극은 나폴레옹의 야망을 알아보고 그를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한 탈레랑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탈레랑은 한 때 최고의 정치적 파트너였던 나폴레옹을 끝내 파멸에 이르게 하고마는 인물. 나폴레옹의 욕망과 고뇌, 회한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인간 나폴레옹에 대한 진한 존경과 안타까움이 녹아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이탈리아 코르시카 출신의 하급 군인 나폴레옹이 30대 젊은 나이에 황제가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과정은 음악을 통해 한층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각 인물들의 서사를 한층 극적으로 이끄는 대표 넘버들을 통해 국내 창작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작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논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된 '나폴레옹'은 각 인물들의 감정과 인물간 관계, 상황 등을 객석에 충실히 전달한다. 욕망을 발판 삼아 모든 것을 얻게 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잃고마는 나폴레옹의 감정적 변화는 조세핀, 탈레랑 등 주변 인물과 얽혀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세심한 고증을 거쳐 재현된 알프스 원정, 워털루 전투, 황제 대관식 등 굵직한 역사들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1막 마지막 장면인 황제 대관식은 음악부터 무대까지 장엄함 그 자체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황제 즉위식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인다.

뮤지컬 '나폴레옹'/쇼미디어그룹



뮤지컬 '나폴레옹'/쇼미디어그룹



배우들의 호연은 '나폴레옹'의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배우 한지상, 마이클 리, 임태경은 혁명가에서 황제가 된 나폴레옹으로, 배우 강홍석, 정상윤, 김수용은 뛰어난 외교관이자 나폴레옹의 조력자 탈레랑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나폴레옹의 첫 번째 부인이자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는 조세핀 역은 정선아, 홍서영, 박혜나가 맡았다. 여기에 40여 명의 앙상블을 더해 꽉 찬 무대를 선사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1막의 서사가 지나치게 긴 데 비해 조세핀을 향한 나폴레옹의 감정적 서사가 매끄럽지 않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특정 배우들의 연기적인 부분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아쉬움일뿐이다. 영웅이자 한 인간으로서 존재했던 나폴레옹, 그의 일대기를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성찰,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나폴레옹'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 1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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