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지난 2012년 1분기(10.4%) 이후 5년 3개월 만 최고치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반등하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이 8.4% 늘며 전분기(9.3%)에 이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19.8%, 철강 등 금속제품이 10.8%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반도체 등 업종이 호황을 이루면서 대기업 매출은 8.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제조업은 전기가스,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다"며 "제조업은 철강과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의 수출 호조가 계속됐고 판매 단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5.5% 증가하며 전분기(6.7%) 대비 성장세가 감소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으로 국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영향으로 운송장비(-3.1%), 음식숙박업(0.3%) 등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편 올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7.2%로 지난 2010년 3분기(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8.4%, 비제조업은 5.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 및 전기전자 업종의 이익률이 전년 동기 6.2%에서 12.3%로 껑충 뛰는 등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며 "다만 전기가스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2.5%로 떨어지는 등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자산 규모 120억 이상 외부감사대상기업 1만6645곳 가운데 3324곳의 표본으로 했다. 제조업 1990곳, 비제조업 1334곳을 대상으로 했다.